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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소년의 눈으로 북한의 허위 벗겨내

입력 : 2016-09-26 20:41:48 수정 : 2016-09-26 20: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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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만화 ‘김정일의 생일’
탈북자 증언 바탕 얘기 꾸며
“북한 문제를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북한의 허위를 조금씩 드러내기에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사진)을 만든 시나리오 작가 오렐리앙 뒤쿠드레와 만화 그림 작가 멜라니 알라그는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5일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력 라디오 RTL은 출간 직후 이 책을 ‘8월의 만화’로 선정했으며, 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은 8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새 문학 시즌을 맞아 프랑스에서 출간된 560권의 책 가운데 주목할 8권에 이 책을 포함했다.

기자 출신의 만화 시나리오 작가 뒤쿠드레는 우연히 프랑스어로 번역돼 나온 탈북자 신동혁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증언집 ‘세상 밖으로 나오다’를 읽고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여러 탈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고, 만화 그림 작가 알라그와 3년간 함께 작업해 지난달 말 책을 출간했다.

만화는 1990년대 평범한 8살 북한 소년 준상이 자기 나라를 낙원으로 생각하다가 북한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족과 함께 탈북하는 이야기다.

준상의 생일은 2월 16일로 김정일과 같다. 매년 김정일 생일에 사람들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준상은 김정일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고 배우지만, 아버지가 남한 출신이라 북한에서 신분 차별을 받는 데다가 1990년대 대기근까지 닥치면서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탈북 과정에서 붙잡혀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는가 하면 중국으로 함께 탈북한 누나가 인신매매단에 붙잡히기도 한다.

책은 대기근 당시 어린이들이 쥐를 잡아먹기 위해 뒤쫓거나 거름으로 사용할 인분을 수거하는 모습, 김정일 그림을 그렸다가 교사에게 들켜 자아비판을 하는 학생 등 북한 주민의 평범한 일상을 세세하게 묘사했다.

한국에는 아직 책 출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뒤쿠드레는 “한국으로 넘어간 많은 탈북자가 내 책을 보고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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