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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불매운동 나선 중소기업, 오죽하면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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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30 00:59:58 수정 : 2016-09-30 0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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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중소기업계가 파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벤처기업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등 15개 단체가 성명에 동참했다. 현대차 파업이 중소 협력업체 자금난으로 이어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자 나온 고육책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침하는 정도이지만 하청업체들은 독감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안티 현대’가 중소업체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한 데 이어 오늘도 부분파업을 한다. 회사 측이 기본급 7만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50만원 지급 등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올해 노조의 22차례 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12만여대, 손실이 2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 380개사도 올 들어 현재까지 1조3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

현대차의 평균 임금(9600만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두배 정도이고, 도요타 또는 폴크스바겐보다 높다. 임금이 많으면 노동생산성이라도 높아야 하는데 정반대다.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평균시간이 울산공장은 30.3시간이고 미국의 앨라배마 공장은 14.4시간이다.

미국 자동차 생산의 메카인 디트로이트는 끊임없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자동차 노조들의 등쌀에 밀려 도시 전체가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과다한 임금인상으로 경쟁력을 잃은 크라이슬러 등 대형 메이커들은 수년에 걸쳐 쪼그라들어가고 있고 수십만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하청업체들도 마찬가지 운명의 궤적을 밟아가고 있다. 노조의 과다한 임금인상 요구는 현대차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급기야는 울산의 쇠락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생산설비들이 멕시코 등 해외에 건설되는 이유를 새겨보아야 한다.

현대차 불매운동을 벼르는 곳은 중소기업들뿐이 아니다. 애국심으로 수십년간 현대차를 사서 몰고 다녔던 일반 국민들은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임금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세상이 달라진 줄 모르고 혼자 배를 불리겠다고 억지를 부리다가는 반드시 제 발등을 찍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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