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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주 1인 공공화장실, 性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한다

입력 : 2016-09-30 10:09:37 수정 : 2016-09-30 10: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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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부터 '성 중립' 표기…노스캐롤라이나 주 성소수자 차별법과 정반대
앞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공공건물에 있는 1인용 화장실에서 남녀 구분 표지판이 사라지는 대신 '성(性) 중립'을 뜻하는 알림판이 붙는다.

이에 따라 남자든, 여자든, 성전환자든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모두가 1인용 공공화장실을 사용할 전망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인용 공공화장실의 성 중립화를 의무화한 법안에 29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새 법은 내년 3월 1일부터 발효된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용 화장실에 적용되진 않는다.

원래 태어난 성대로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제한해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를 차별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노스캐롤라이나 등 일부 주(州)와 정반대로 캘리포니아 주의 새 법은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를 옹호하는 정책을 펴 주목을 받는다.

브라운 주지사는 전날에는 2015년 6월 이후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주에 공무 출장과 기금 제공을 금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필 팅(민주·샌프란시스코) 주 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 주는 새로운 평등의 길을 만들고 있다"면서 "성에 근거해 1인용 화장실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상식을 거역하는 일이고 LGBT 공동체는 물론 자신과 성이 다른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여성, 부모 등 여러 사람에게 불균형적으로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면서 제정된 새 법을 환영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동성애 인권단체인 '캘리포니아 평등'의 자료를 인용해 성전환자 또는 성과 관련한 기존 관행을 따르지 않는 이들의 70%가 특정 성으로 구분된 화장실을 사용할 때 심각한 협박과 욕설 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새 법이 발효되면 성 소수자들은 성 중립을 표기한 화장실에서 이전보다 안전하게 볼일을 볼 수 있게 된다. 또 나이 든 부모를 동반한 성인, 자신과 성이 다른 아이를 데려온 부모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워싱턴D.C와 같은 도시에선 이미 이와 비슷한 법안이 제안되거나 통과됐다면서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을 포함해 미국 내 150개 대학도 성 중립 화장실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비영리 보수단체인 세이브캘리포니아닷컴의 대표 랜디 토머슨은 "문이 잠기지 않는 1인용 화장실에 있던 여성은 남성이 갑자기 머리를 불쑥 내밀고 들어오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남성들의 소변 자국으로 얼룩진 화장실을 여성이 얼마나 사용하겠느냐"며 새 법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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