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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OPEC 합의…이라크 "생산통계 틀렸다" 불참 위협

입력 : 2016-09-30 10:44:00 수정 : 2016-09-30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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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산유량 훨씬 많아"…11월 회의서 통계 놓고 공방 가능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과잉공급을 줄이기 위한 생산량 조절에 잠정 합의했지만, 이 계획이 완결되는 데는 큰 위협이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감산을 꺼리는 이라크가 OPEC 목표의 기준이 되는 산유량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라크가 전날 OPEC 회의에서 OPEC이 사용하는 생산 통계에 반대해 합의가 무산될 뻔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

이라크는 독립적인 분석업체들이 집계한 수치보다 자국의 실제 생산량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의존하면 이라크가 OPEC의 생산량 배분에서 받게 될 몫이 줄어들게 된다고 자바르 알루아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지적했다.

그는 전날 회담 후에 기자들을 모아 심야 브리핑을 열고 여러 정부기관이나 애널리스트, 미디어가 추산한 수치가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아거스미디어의 기자에게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이라크에서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루아비 장관은 OPEC 사무총장이 각국의 생산량을 평가할 위원회를 세우겠다고 제안하자 마지못해 합의했지만, 여전히 11월 정례회의 때 생산량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 나라의 이익을 살펴야 했다"면서 생산통계의 차이가 "크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에게 "이 수치는 우리의 실제 생산량과 맞지 않는다"면서 11월까지 생산량 추정치가 바뀌지 않을 경우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고 대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은 생산량을 하루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제한할 계획이다. 8월의 하루 생산량은 3천320만 배럴이다.

하지만 OPEC의 계획에는 각국이 얼마나 많은 양을 줄여야 하는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라크는 올해 들어 자국의 생산량이 업체들의 추산보다 많다고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생산량 차이는 1월의 경우 하루 17만9천 배럴에서부터 거의 40만 배럴까지 나기도 했다.

이라크는 자국의 생산통계를 감산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OPEC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회원국들도 통계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고 OPEC이 계획대로 감산할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컨설팅업체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버 제이컵이 말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에너지 애널리스트 댄 예르긴은 이 방송에 출연해 이번 회의의 결과에 대해 "2개월 뒤에 합의하기로 합의한 것이며 할당량에 대한 큰 문제가 있다"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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