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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아내와 다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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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01 03:00:00 수정 : 2016-09-30 19: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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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아내와 다투고 침묵으로 하루를 보낸다 입을 닫으니 귀만 예민해진다 아내가 부엌에서 혼잣말하는 소리 심장 뛰는 소리 발가락 끝에서 핏줄 튀는 소리 그리고 고요 소리 고요도 이렇게 소란한 것을……
고요에 너무 많은 소란을 더해온 것 같다 종일 침묵했어도 고요하지 않다 사는 동안 이다지도 심란해지는 일이라니……
더는 아내와 다툴 일이 아니다

-신작시집 ‘곁을 주는 일’(모악)에서

◆ 문신 시인 약력

△1973년 전남 여수 출생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물가죽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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