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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의 8년 묵은 군사훈련 그리고 '물집'

입력 : 2016-09-30 17:11:32 수정 : 2016-09-30 17: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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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이용대가 30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16강전에서 승리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물집 잡힌 손바닥을 보여주고 있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28·삼성전기)의 국가대표 은퇴 후 첫 일정은 '군사훈련'이다.

이용대는 다음 달 21일부터 4주간 전남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용대는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4주 훈련만 받으면 입대를 면제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용대는 8년이 지나서야 군사훈련을 받는다.

8년간 4주도 비울 수 없던 이유가 있었다.

이용대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터 슈퍼시리즈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그 사연을 풀어냈다.

일단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빡빡한 국제대회 일정이 발목을 잡았다.

이용대는 중학생 때부터 14년간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정상에 오른 이후에도 한 달에 2∼3개 대회에 참가하느라 외국을 돌아야 하는 일정은 계속됐다.

그나마 여유 시간이 있을 때는 올림픽 등 큰 대회가 끝난 이후다.

그런데 이용대는 큰 대회가 끝날 때마다 파트너가 바뀌는 일이 많았다.

혼합복식에서 남자복식으로 전공을 바꾼 이후에도 정재성, 고성현, 유연성 등으로 짝꿍이 자주 바뀌었다.

그냥 파트너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었다. 이용대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 그 자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다.

실제로 이용대는 3명의 파트너(정재성, 고성현, 유연성)와 함께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경험했다.

이용대는 "큰 대회가 끝날 때마다 파트너가 바뀌었다. 새 파트너와의 랭킹을 끌어올려야 해서 훈련을 멈출 수가 없었다. 랭킹이 높아야 좋은 대회에서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부단한 노력 덕분에 이용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드민턴 선수이자 전 세계적인 특급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이용대의 노력은 그의 손바닥에 고스란히 고여 있다.

이용대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는 작은 핏방울이 맺혀 있었다.

물집이 잡혔다가 낫기를 반복해서 그 주변은 하얗게 굳어 있었다.

이용대는 손바닥을 펼쳐 보여주면서 "워낙 파워 그립을 잡아서 그렇다. 통증은 경기할 때는 전혀 못 느낀다"며 웃었다.

그는 오랜 국가대표 선수 생활에 지쳐 휴식시간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이게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이유다.

이런 이용대를 보고 유연성은 "더 열심히 하기 위한 휴식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배드민턴을 향한 이용대의 열정까지 식은 것은 아니다.

그는 "몸이 지칠 때까지 운동하고 싶다. 일단은 35세까지는 뛰고 싶다. 그때까지 몸 상태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몇 년 더 할 수도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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