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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세계 빈곤퇴치의 날… 에티오피아도 ‘알파걸 열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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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16 23:17:11 수정 : 2016-10-16 23: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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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의 파견근무는 가족과 지인들의 걱정만큼 그렇게 불편한 편은 아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여느 도시 못지않게 분주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 본부가 있는 도시인만큼 외국인들에게도 개방적인 곳이다. 그리고 6·25전쟁에 황실 친위대를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라는 우호적인 역사적 관계와 함께 식생활에서부터 문화까지 여러 면에서 두 나라가 묘하게 닮아 있는 덕분에 지내면 지낼수록 에티오피아에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에서 일을 하면서 발전의 이면에 가려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만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곤 한다. 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많은 것이 아직까지 이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골지역에서 여자아이, 여학생, 엄마들을 만날 때면 이들이 조금 더 존중받는 사회가 되려면 지역사회의 인식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요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인다. 몇십년 전만 해도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했던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딸 바보’, ‘알파 걸’ 열풍에서 알 수 있듯이 인식의 변화는 비록 더디긴 하더라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현장 교육에 참가한 여자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자신의 꿈을 가지고 당차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머지않은 미래에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과 사회 안전망 속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원하며, 오늘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하은정·초록우산어린이재단 에티오피아 프로그램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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