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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왕따 걱정에 57kg 뺀 '뚱보 엄마'

입력 : 2016-10-19 17:49:36 수정 : 2016-10-19 17: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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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녀 주변엔 수많은 과자 봉지와 포장 음식 상자가 널브러져 있었다. 살이 찌니 모든 게 다 귀찮아졌다. 그럴수록 더 자극적이고 편한 인스턴트 음식에 빠졌고, 이 때문에 더 체중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런 그녀가 달라진 건 두 아이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자라 학교에 갔을 때 ‘뚱보 엄마’가 있다고 놀림 받을까 걱정됐다. ‘달라져야겠다’는 독한 마음을 먹은 후, 그녀는 1년 만에 57kg을 감량했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18일(현지 시간) 영국에 거주 중인 27세 한나 배빙턴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나는 출산 후 늘어난 몸무게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불어난 몸으로 두 아이를 돌보기에도 벅찼고, 자신을 돌볼 여력도 없었다. 포장 음식과 가공 음식들로 식사를 때우다 보니 몸무게는 142kg까지 늘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나의 고민도 커졌다. 자신 때문에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진 것이다. 아이에게 뚱뚱한 엄마이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나쁜 식습관을 아이들이 물려받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는 게 두려웠어요. 제가 주변 물건을 다 부숴버릴 것 같았거든요.” 실제 그녀는 망가질까봐 의자에 앉지도 않았고, 샤워 부스에 들어가 몸을 구부려 다리털 면도도 하지 못했다. 주차장에선 항상 가장자리에만 차를 댔다.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주차를 할 자신이 없었다.

딸과 아들의 중요한 세례식 날, 한껏 멋을 냈던 한나는 기념 사진을 보고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제 모습을 인정할 수 없었어요. 더는 살찐 모습으로 아름다운 추억들을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 10월, 한나는 독한 마음을 먹고 지역 헬스장에 등록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57kg을 감량하는 데에 성공했다. 현재 몸무게는 82kg 정도다.

물론 여느 다이어터와 마찬가지로 매 순간 유혹을 맞닥뜨린다. “아직도 갓 포장해온 피자를 먹고 싶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 대신 건강한 식재료로 비슷하게 만든 대체 식품을 먹는답니다. 이러한 변화에 익숙해졌어요.”

예전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공원에 갔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데도 말이다. 지금은 거의 매일 산책하러 나간다. 한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갈 자신감이 생겼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를 보며 수군대지 않는다.


한나는 “밖에서 음식을 먹는 게 아무렇지 않아요. 제가 먹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흉보고 깎아내리지 않으니까요. 어디서든 쇼핑을 하고 더 이상 땅바닥만 보며 걷지도 않습니다”라며 뿌듯해했다.

그녀는 생애 처음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다. 얼마 전엔 10km를 걷는 자선 행사에도 참여했다.

“지금은 제 자신을 열심히 챙깁니다. 예전엔 항상 남편에게 모든 일을 부탁했었죠. ‘진짜 나’의 모습을 찾은 기분이에요.”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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