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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투런포' 박석민 "스튜어트 호투 덕에 나온 홈런이라 기사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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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3 09:01:15 수정 : 2016-10-23 0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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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의 좋은 투구가 있었기에 제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고, 이 말을 꼭 기사에 써주세요”

NC 박석민은 평소 익살스런 행동을 많이 보여 팬들로부터 ‘개그맨’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박석민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며 NC의 2-0 승리를 이끈 뒤 데일리 MVP 자격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무심한 듯 쿨한 인터뷰를 이어가던 박석민은 취재진의 질문이 뚝 끊기며 인터뷰가 끝나가는 분위기가 되자, 박석민은 “아, 저 할 말 있습니다”라고 발언권을 자청했다. 무슨 말을 할까 취재진의 귀가 쫑긋 대던 순간, 박석민은 “스튜어트가 좋은 투구를 해줬으니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 이 말을 꼭 기사에 써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인터뷰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박석민의 말대로 스튜어트는 이날 7.1이닝 동안 LG 타선을 피안타 2개로 봉쇄하며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저)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스튜어트가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구위나 구속, 변화구 각도 등 모든 면이 너무 좋아 당황했다”고 할 정도로 스튜어트의 역투는 빛났다.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선 원종현과 자신에 대한 질문만 쏠리자 박석민이 팀 동료를 챙기는 마음으로 스튜어트를 언급한 것이었다. 박석민의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석민은 0-0으로 양팀이 팽팽하게 맞선 7회 2사 1루에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허프의 6구째 몸쪽 직구(148km)를 잡아당겨 좌월 결승 투런포를 얻어냈다. 홈런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허프가 몸쪽으로 잘 찌르길래 ‘몸쪽 직구에 타이밍을 늦지 말자’고 생각했다. 원래 오늘 경기 들어오며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왔다. 근데 체인지업을 잘 안던지고 몸쪽으로 계속 찌르길래 ‘아, 체인지업 들어오면 삼진이다’라고 생각하며 몸쪽 직구만 보고 들어갔다. 근데 공이 약간 몰린 실투였던 것 같다”라면서 “원래 맞는 순간 홈런이라 생각했다. 근데 1차전 첫 타석에 중견수 방면으로 친 타구도 홈런이라 생각했었다(김용의가 펜스 부딪히며 잡아냄) 그래서 이번에도 아닌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역대 최고액 96억원을 받고 올 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게 된 박석민은 “사실 삼성에서나 NC에서나 큰 경기를 치르는데 긴장은 별로 없다. 다만 책임감은 크게 느낀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보였다. 이어 “잠실 팬들의 응원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야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원정에서는 일방적인 응원은 당연하다. 오히려 상대 응원이 클수록 집중이 잘 된다”고 덧붙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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