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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선수 달라진 세터?'…흥국생명 상승세의 원천 조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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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3 18:22:18 수정 : 2016-10-23 19: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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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가 이토록 좋은 세터였다니’

최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연이어 나오는 감탄이다. 어느덧 프로 6년차를 맞은 흥국생명의 세터 조송화가 한층 물오른 경기력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민완 세터로 거듭난 조송화의 공수 조율 아래 러브(20점)-이재영(16점)의 ‘좌우쌍포’의 화력과 김수지(7점, 블로킹 3개)-김나희(8점, 블로킹 1개)의 센터진의 공격도 불을 뿜으면서 3-0(25-18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개막 3연승이자 16일 KGC인삼공사, 20일 현대건설까지 세 경기 모두 3-0 셧아웃 승리다. 그야말로 시즌 초반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지난 현대건설을 마친 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연승 사실에 만족하면서도 중앙 공격수들의 공격이 좀 더 나와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조송화가 사령탑의 바람을 들었던 걸까. 이번 도로공사 전에서 바로 김수지와 김나희의 이동 공격과 속공을 적절히 사용하며 도로공사 블로커들을 흔들었다. 김수지와 김나희의 공격 빈도가 늘어나면서 도로공사 블로커들은 가운데도 견제해야 했고, 이는 곧바로 러브와 이재영의 좌우 쌍포의 공격에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조송화는 2세트 중반에는 레프트 공격수인 신연경에게 속공을 올리는 ‘놀라운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경기 뒤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조송화에게 신연경과의 속공 콤비 플레이에 대해 먼저 물었다. 조송화는 수줍게 웃으며 “연습 때는 많이 맞춰보던 플레이다. 그런데 시합 때는 아직 한 번도 쓴 적이 없어서 상대가 견제를 안 할것이라 생각하고 써봤다. 잘 먹혀서 다행이다”라면서 “평소 감독님께서 이런 플레이에 대해 주문할 때도 있고, 선수들끼리 맞춰볼 때도 있다”고 답했다. 박미희 감독도 “평소 선수들에게 다양한 창의적인 플레이를 맞춰보라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조송화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역시 좋아진 몸상태 덕이다.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을 했던 조송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완전한 몸상태를 회복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연습에 많이 참가를 하지 못 했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체력 운동이나 볼 운동 등 모든 연습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연습량이 많아지면서 자신감도 늘었다.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토스는 자신감이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제 자신이 저를 믿고 있다. 그게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조송화지만,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다가올 FA가 분발하는 데 도움이 됐냐고 묻자 슬쩍 눈치를 보더니 “사실 처음에는 부담도 되고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그런데 신경 써봤다 경기력에 달라지는 것은 없더라. 그래서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발리볼코리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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