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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서예博, ‘초의선사-바라밀 다’展 개최

입력 : 2016-10-26 03:00:00 수정 : 2016-10-25 17: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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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 열반 150주년 기념…관련 유물 70여점 공개

우리나라 다도 문화의 이론과 실재를 정립한 다성(茶聖) 초의선사(草衣禪師·1786~1866)의 열반 1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한국서예사특별전의 일환으로 ‘초의선사-바라밀 다(波羅蜜 茶)’ 특별전을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서예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초의선사의 작품 ‘문수보살도’(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가 전시된 모습.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국의 다성’이 아닌 선묵, 불화, 선시에도 능통했던 초의선사의 진면모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전시에선 초의선사와 관련된 희귀 유물 70여점이 공개된다. 특히 눈여겨 볼 작품은 ‘다산사경첩(보물1683-1호)’을 비롯해 ‘문수보살도(범어사성보박물관 소장)’, ‘죽로지실(竹爐之室·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전다삼매(煎茶三昧·남농미술관 소장)’, 초의 선사의 유품인 차 주전자 ‘흑유(黑釉·개인소장)’ 등이다.

선묵(禪墨), 불화(佛畵), 선시(禪詩) 등 다방면에 정통했던 초의는 다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차를 선(禪)의 경지까지 끌어 올려 우리나라 차 문화의 정통성을 확립한 인물로, 차를 예찬한 시 ‘동다송’뿐만 아니라 ‘선문사변만어’, ‘관세음보살여의주수’ 등 여러 작품에서 그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다.

서울서예박물관 이동국 서예부장은 “추사 김정희가 초의 선사에게 써서 보낸 ‘죽로지실’ 작품은 삼성박물관 리움서 27년만에 처음 대여할 정도로 아끼는 작품으로 실물로 볼 기회가 흔치 않다”며 “추사 김정희 선생이 획을 통한 음양 원리를 가장 잘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에서는 무엇보다 ‘바라밀 다’, 즉 선과 다, 시서화(詩書畵)가 하나라는 입장에서 초의사상과 문예세계를 유기적으로 조명하고자 했다”며 “바라밀 다의 ‘다’는 원래 ‘많을 다(多)’지만 ‘차 다(茶)’ 자로 살짝 비틀어봤다”고 덧붙였다.

초의선사는 생전 다산 정약용(1762~1836), 추사 김정희(1786~1856) 등과 깊이 교유했는데, 특히 당시 강진에 유배를 온 다산을 스승 삼아 시와 유학을 배웠다.

다산과 초의선사의 합작 시서화첩인 ‘백운동도·다산도’, 초의선사가 만든 차를 맛본 자하 신위(1769~1845)가 이 차를 극찬한 글인 ‘남다병서’ 등 초의선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전시 작품 중 다산이 남긴 시는 초의가 다산에게 차를 알려줬다는 통념과 달리 다산이 초의에게 차를 알려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산이 1805년 쓴 이 시는 다산이 아암 혜장선사에게 차를 구걸하는 내용으로, 다산이 이미 차에 정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의 선사의 유품인 차 주전자 ‘흑유(黑釉)’가 전시된 모습.
이동국 서예부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조선의 최고 지성이자 실학의 거장인 다산과 추사를 한자리에서 만나지 못했으나 초의를 중심에 놓으면 이 모두를 유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조선말 문화 창조의 전방위 메신저이자 개혁적이고 실천적인 스님 초의의 역할과 존재 의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에는 다도 체험인 ‘초의 행다’가 예정돼 있다. 여연 스님, 묘덕 스님, 법인 스님 등이 참여한다. 문의 (02)580-1300, 관람료 일반 5천원, 어린이·청소년 1천원.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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