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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박 대통령 손 떼라” … 임기 내 개헌 힘들어져

입력 : 2016-10-25 19:01:37 수정 : 2016-10-26 00: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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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발 개헌론 하루 만에 휘청 / 추미애 “의혹 덮기용 개헌 용납 안돼” / 박지원 “발의 하려면 탈당해야” 압박 / 잠룡들도 가세… ‘국가비상사태’ 규정 / 개헌 자체에 대해선 반대 표명 안해 야권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개헌에 대한 국민 찬성 여론이 여전히 높지만 시기(임기 내)와 방식(박 대통령 주도)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개헌 제안을 비선실세 측근비리 사건 덮기용으로 의심한 야당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박근혜정부 임기 내 개헌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관련 발언과 최순실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 주도의 개헌 논의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은)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 개헌’이자,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정권의 교체를 피하려는 정권연장 음모로 나온 개헌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개헌 반대 의사를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임기 중에 완수할 일은 따로 있다”며 “단군 이래 최악, 세계 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 국정논란 의혹사건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 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그러나 개헌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는 “당 내에 개헌연구 자문회의를 구성,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국회에서의 질서 있는 논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 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도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이제원 기자
국민의당도 임기 내 개헌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은 대통령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청와대 주장대로 개헌을 발의하려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박근혜표 개헌은 안 된다”고 못박았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특별성명에서 현 상황을 ‘국가비상상태’로 규정했다. 개헌에 대해선 발언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개헌안을 “최순실발 개헌”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로서 대통령발 개헌 논의는 종료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박명재 사무총장(오른쪽)의 얘기를 듣고 있다.
이제원 기자
개헌을 위한 제3지대에 나선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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