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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남기씨 부검영장 2차 집행 시도했다가 철수…檢과 재신청여부 협의

입력 : 2016-10-25 18:56:01 수정 : 2016-10-25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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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고(故) 백남기 농민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만료일인 25일 오후 2차 집행을 시도했다가 유족 반대로 포기하고 철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홍완선 서장은 이날 오후 3시 백씨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홍 서장은 유족들과 백남기 투쟁본부 소속 300여명의 강한 반발에 막히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의 안내를 받아 장례식장 건물 앞에 설치된 투쟁본부 천막으로 이동, 영장 집행 관련 협의를 했다.

경찰은 명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며 유족 측에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유족은 지난 23일 1차 집행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과 직접 접촉하기를 거부, 법률대리인을 통해 부검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내부 논의를 거쳐 오후 5시45분께 영장 집행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힌 뒤 철수했다.

홍 서장은 "투쟁본부에서 극렬히 저항한 사이 날이 저물고, 야간집행에 따른 안전사고 불상사가 우려돼 강제집행하지 않고 철수한다"며 "영장을 집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인 관련 논란 등 책임은 모두 투쟁본부 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를 거쳐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백남기씨 딸 도라지씨는 "경찰이 포기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아버지도 못 쉬시는 만큼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방해하지 말고 재청구를 포기하라"고 호소했다.

고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9월25일 사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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