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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 부활하자 삼성 '가드 왕국'도 재건

입력 : 2016-10-26 09:41:07 수정 : 2016-10-26 09: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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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서울삼성 대 울산모비스 경기. 삼성 김태술이 슛을 하고 있다.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가드 왕국'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삼성은 2000년대 중반 좋은 가드를 한꺼번에 보유하면서 '가드 왕국'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당시 삼성에는 주희정, 강혁, 이정석, 이시준 등 쟁쟁한 가드들이 뛰면서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2005년 주희정이 안양 KT&G(현 안양 KGC인삼공사)로 이적했지만 2007년 '당대 최고의 가드'로 불리는 이상민 현 감독을 영입하면서 '가드 왕국'의 절정을 이뤘다.

이후 이상민 감독이 은퇴하고 강혁은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해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2000년대 초반 시대를 풍미한 김승현을 비롯해 황진원, 박병우 등 수준급 가드들을 보강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가드진은 삼성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다.

김승현, 황진원이 나란히 은퇴했고 박병우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등 전력 누수가 이어졌고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뽑은 박재현은 고양 오리온으로 트레이드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베테랑 주희정(39)이 복귀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김태술(32)을 전주 KCC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삼성의 가드진은 다시 탄탄해졌다.

특히 김태술의 '부활'이 삼성으로서는 반갑기만 하다.

김태술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던 선수다. 가드로서는 작지 않은 180㎝의 키에 리딩 능력과 개인기, 야투 등을 두루 갖춰 한국 가드 계보를 이을 선수라는 평까지 들었다.

2011-2012시즌 인삼공사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태술의 '성공 시대'는 최고조로 물이 올랐다.

그러나 2014-2015시즌 KCC로 이적하면서 김태술은 슬럼프에 빠졌다.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평균 득점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점 미만(4.5점)으로 내려갔고 어시스트 역시 데뷔 후 최소 기록(3.7개)에 머물렀다.

재치있는 경기 운영을 그의 이름에 착안해 만든 별명 '수리수리 태수리'도 옛날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술은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두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3일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10점, 4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25일 인삼공사를 상대로는 13점에 9어시스트, 가로채기 3개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속공 상황에서 도움을 4개나 올리며 원래 속공에 능한 인삼공사를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김태술은 경기를 마친 뒤 "첫 경기보다 내용이 더 좋아져 기쁘다"며 "경기 감각이 더 익으면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 역시 "그동안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했는데 오늘은 (김)태술이가 잘 풀어줬다"며 "오늘 빠른 농구에 대한 강점도 보여준 만큼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태술은 "공격력을 갖춘 동료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리딩에 전념하겠다"고 새로운 팀에서 각오를 밝혔다.

특히 삼성은 이날 주희정도 10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천기범의 발전 가능성도 큰 만큼 '가드 왕국'의 재건을 조금씩 완성해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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