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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실체 없던 소문…'40년 인연'은 국정농단을 부르고

입력 : 2016-10-26 19:09:17 수정 : 2016-10-27 07: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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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최순실, 이해 안되는 ‘40년 인연’ / 최태민 다섯번째 딸로 친분관계 / 1979년 ‘새마음제전’ 첫 공식 동행 / 각종 의혹에도 “실체 없다” 부인 일파만파 확대되는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왜 그토록 최씨에게 의지하며 가깝게 지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밝혔지만, 40여년간 지속된 두 사람 사이를 단순 친분관계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대통령 왼쪽)가 1979년 6월 10일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제전 행사장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박 대통령과 최씨가 함께 있는 장면이 처음 공개된 것은 1979년 6월 서울 한양대에서 열린 ‘새마음 제전’때였다. 방송 카메라에 두 사람이 친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찍히면서다. 당시 행사에 박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명예총재 자격으로, 최씨는 새마음봉사단 대학생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77년 3월 16일 새마을궐기대회에서 최태민 구국봉사단 총재(오른쪽)의 안내를 받으며 걸스카우트 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두 사람 친분은 최씨 아버지인 최태민씨와 박 대통령과의 인연에서부터 시작된다. 최태민씨는 생전 목사를 자처했지만, 목사 안수를 정확히 받았는지가 확인되지 않는다. 최태민씨와 박 대통령 인연은 육영수 여사가 피격 사망한 뒤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꿈에 육 여사가 나타나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청문회 때 “어머니(육 여사)가 돌아가신 뒤 위로나 격려 등 많은 편지가 왔는데 그때 내용이 마음에 와 닿으면 만났는데 그렇게 만난 분 중 한 분”이라고 최태민씨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기간 최태민씨와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활동을 같이 했다. 이 과정에서 최태민씨의 다섯째 딸인 최순실씨와도 친해진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이후 최태민씨와 관련한 많은 의혹이 제기되어 왔고, 박 대통령의 정계입문 후에는 최순실씨도 의혹 대상에 추가됐다. 최씨 부녀와 관련한 의혹들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 중에서도 가장 큰 쟁점이었다.

1990년에는 박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지만씨가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누나(언니)가 최태민에게 속고 있으니 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최태민이 아버님 재직시 아버님의 눈을 속이고 누나(박 대통령)의 비호 아래 치부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자신의 축재 행위가 폭로될까 봐 누나를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2007년 후보 청문회에서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특별히 의혹을 많이 제기됐지만 실체가 없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청문회에서도 최순실씨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확인되지 않는 폭로성 발언”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최씨의 본명이 ‘필녀’라는 주장도 나왔다. 1979년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새마음봉사단 관련 기사에 최필녀(崔畢女) 사무총장의 이름이 당시 이 단체의 총재를 맡고 있던 박 대통령과 함께 종종 등장한다. 최씨는 최근에는 이름을 ‘서원’으로 개명했다. 알려진 것만 해도 이름을 두 번이나 바꾼 셈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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