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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최순실 '국정농단'…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입력 : 2016-10-26 19:40:47 수정 : 2016-10-26 2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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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시국선언 확산… “거대한 비리 고리 모두 파헤쳐져야” / 시민사회 규탄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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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60·여)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국민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한때 온라인 검색어 1위와 2위를 ‘탄핵’과 ‘하야’가 차지한 데 이어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시민사회에서도 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는 등 여론의 반발 움직임이 심상찮다.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대학가 시국선언 릴레이의 불을 댕겼다. 이대 총학생회는 26일 학교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 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박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박근혜 탄핵 대학생 운동본부’ 학생들이 ‘국회는 즉각 박근혜를 탄핵하라’ 는 플래카드와 성명서를 뿌리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서강대 학생들도 동문 선배인 박 대통령을 겨냥해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는 서강대 표어를 더럽히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 명의로 낸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민주주의 파괴의 주범 박근혜정부는 당장 사퇴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이 거대한 비리의 고리는 모두 파헤쳐져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시대의 대학생으로서 정권의 불의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한양대 총학생회는 27일 시국선언을 하기로 했고 서울대와 성균관대, 연세대, 동국대 등 다른 대학 학생들도 조만간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시민사회단체 역시 반발 대열에 가세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사사로운 관계 때문에 정상적인 국정시스템이 붕괴하고 있었다는 점이 날이 갈수록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임 수준은 사상 최악으로 이미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퇴진까지 언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주의국민행동(민주행동)과 가톨릭농민회 등 62개 시민·종교단체는 아예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행동 등은 광화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해 박 대통령의 하야와 비리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며 국면을 호도하면 폭발 지경에 이른 민의를 반영해 국회가 탄핵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태 흐름이 격렬한 거리 시위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위가 금지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는 이날 시민 4명이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국회는 박근혜를 탄핵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친 채 성명서를 읽다가 10여분 만에 검거됐다.

또 ‘29일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포됐으나 관련 집회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지는 않았다.

유태영·김준영·박진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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