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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3연승' 현대캐피탈의 숙제, 2단 공격의 효율성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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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7 15:31:10 수정 : 2016-10-27 1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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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3연승으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연승행진을 ‘21’까지 늘린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기쁨보다는 찝찝함이 먼저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 풀세트 접전을 허용한 뒤 겨우 거둔 승리이기 때문이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6일 서울 우리카드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5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수를 추가하긴 했지만, 공격득점 54-59, 블로킹 9-10, 서브득점 4-9까지 주요 득점 루트에서 다 밀리는 모습이었다. 1,2세트 다수 범실로 자멸한 우리카드 덕에 두 세트를 선취하지 않았다면 패해도 이상할 게 없는 경기였던 셈이다. 

최 감독은 21일 삼성화재전과 26일 우리카드전에서 두 세트를 앞서다 따라잡혀 5세트 승부를 펼친 이유에 대해 아쉬운 ‘2단 공격’을 꼽았다. 2단 공격은 리시브가 흔들려 제대로 된 토스가 올리지 못하거나 상대 공격을 어렵사리 수비로 걷어낸 뒤 간신히 올린 공 등의 상황에서 구사하는 오픈 공격을 의미한다. ‘스피드배구’를 구사하는 현대캐피탈은 2단 연결 상황에서도 공을 붕 띄우는 오픈 공격이 아닌 웬만하면 빠르게 사이드로 공을 쏴주는 퀵오픈을 추구하지만, 승부처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오픈성 2단 공격의 효율을 더 높여야 한다.

최 감독은 “우리 팀에는 현재 2단 공격을 제대로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이 문성민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2단 공격은 올 시즌 내내 숙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는 오레올이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가 있어 문성민과 2단 공격을 양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의 톤 밴 랭크벨트는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이 돋보이는 ‘수비형 외국인 선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2단 연결 상황에서 나머지 6개 구단에 비해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정교하게 리시브된 공을 속공이나 시간차, 중앙 후위공격, 퀵오픈 등 다양한 세트 플레이로 엮어내는 능력만큼은 현대캐피탈이 7개 구단 최고라도 해도 무방하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4명의 공격수가 모두 공격태세를 갖추고 달려드는 ‘스피드배구’ 덕분이다. 그러나 모든 공을 세트 플레이로 처리할 수는 없는 법. 결국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성패는 얼마나 2단 공격 효율성을 높이느냐에 따라 달렸다. 사령탑 데뷔해였던 지난해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오른 최 감독이 어떤 묘수를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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