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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수배된 이영복 회장은 누구?…"입 무거운 큰 손"

입력 : 2016-10-27 15:46:55 수정 : 2016-10-27 15: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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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27일 공개 수배된 이영복(66)씨는 건설업계는 물론 정관계에서 '씀씀이가 큰 마당발'로 통한다.

'이영복' 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199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한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특혜의혹이다.

동방주택 사장이던 이씨는 93년부터 96년까지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임야 42만2천여㎡를 사들였다. 이 땅이 뚜렷한 이유 없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일반주거용지로 용도 변경되면서 1천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당시 부산시가 임야 원형을 보존하기로 한 다대지구를 택지난 해소 명목으로 일반주거용지로 용도 변환해주자, 정관계 로비설과 압력설이 난무했다.

1999년 수배령이 떨어지자 이씨는 도피했고, 2년여 만에 자수했다.

부산시청 고위 관료와 정치권 인사들이 이씨에게서 금품을 받고 용도변경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얘기가 파다했지만, 이 회장은 수사기관에서 입을 끝까지 다물었다.

건설업계와 정관계에서는 "이 회장은 믿을 만한 사람이어서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말이 나올 정도로 '입이 무거운' 큰 손으로 통했다.

이씨는 배임과 횡령 등 9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상당수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났다.

검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 공개수배 부산지검은 5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한 엘시티 시행사 최고위 인사인 이영복(66) 회장을 27일 공개수배했다.
절치부심하던 이씨는 최고 101층 규모로 해운대해수욕장 코 앞에 짓는 엘시티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난관에 봉착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올해 7월 21일 엘시티 시행사 등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착수의 신호탄을 울리고 8월 초 이 회장을 소환했지만, 이씨는 잠적했다.

이씨는 운전과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40대 남성과 두 달 넘게 도피하고 있다. 여러 명의 조력자로부터 은신처와 차량, 대포폰 수십 대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7일 이씨와 수행비서의 사진과 주요혐의, 인상착의 등이 담긴 수배전단을 내세워 두 사람을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한 건설업계 인사는 "이 회장에게서 부정한 금품을 받은 것으로알려진 고위 공무원과 정치권 인사들이 검찰 수사를 보며 떨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며 "공개수배까지 당한 마당에 이 회장이 이번에도 입을 굳게 닫을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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