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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 머리' 우간다 남성, 가수로 제2의 인생 꿈꾸다

입력 : 2016-10-28 11:13:50 수정 : 2016-10-28 1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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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음지로 숨어 살 수도 있었던 자신의 외모를 과감히 드러내 ‘가장 특이하게 생긴 사람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우간다 남성이 이제는 가수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와 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갓프레이 바구마(47)는 과거 우간다에서 열린 가장 특이하게 생긴 사람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남들보다 크고 울퉁불퉁한 머리 때문이다.

하지만 갓프레이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구두 수선공인 갓프레이는 전처와 현재 아내 사이에서 얻은 여덟 자녀를 뒀다. 그는 특히 막내딸의 외모가 자기와 비슷하다며 혹시라도 같은 증세를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갓프레이는 “가끔 아이들을 보면 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막내딸 얼굴을 보면 곳곳에서 나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병명조차 몰랐던 갓프레이의 걱정은 다행히 최근 해소됐다.

현지의 한 병원에서 6주에 걸쳐 검사를 받은 결과 갓프레이가 섬유이형성증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뼈에 통증, 골절, 골변형 혹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행히 유전되지 않으며 적절한 약물로 치료만 하면 나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갓프레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검사에 앞서 의사는 “머리 곳곳의 기형 요소가 환자의 뇌를 압박하고 있다”며 “자세도 좋지 않아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갓프레이는 “혹시라도 급한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닐까 걱정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사람처럼 곧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웃었다.

 



이런 가운데 갓프레이는 가수로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거 우승 경력으로 자신의 뮤직비디오까지 찍은 그는 많은 곳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갓프레이가 출연한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유튜브에서 300만건을 넘어섰다.

갓프레이는 “여러 쇼에 출연한 덕에 돈도 벌었다”며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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