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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머니] 돌아온 블프 시즌… 카드사 “해외직구족 잡아라”

입력 : 2016-11-23 03:00:00 수정 : 2016-11-23 1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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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고객 유치 마케팅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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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박모(32·여)씨는 지난해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내 시중가 30만원 가량인 A사 주짓수 도복을 약 10만원에 구입했다. 판매가도 한국보다 저렴한 데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를 맞아 50% 할인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N사 신발을 국내 시중가보다 75%가량 싼값에 구입했다. 박씨는 “물건을 수령할 때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해외배송비가 있지만 국내에서 구매할 때보다 훨씬 싸다”고 말했다.

연말이 되면서 해외직구(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족을 사로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해외배송비 할인, 캐시백 등 여러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은 해외직구를 할 경우 결제금액을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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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시작으로 해외직구 몰려

해외직구는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올해 한국시각 기준 11월25일 오후 2시~11월26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분기별 배송 건수는 △1분기 46만건 △2분기 46만건 △3분기 38만5000건 △4분기 49만5000건이다.
카드사들의 해외직구 마케팅도 연말에 집중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한 회사의 카드만을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시기에 관련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해외직구 소비자들을 타사에 빼앗기게 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해외직구 이벤트는 주로 해외배송비 할인이 주류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 때 주로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사실상 ‘구입가=해외 판매가+배송비’ 공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가 할인이 힘든 상황에서 배송비를 낮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구입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배송비 할인 이벤트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이달 21일부터 내달 23일까지 배송 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쉽겟’을 통해 아마존, 이베이, 폴로랄프로렌, 갭 등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선착순 2000명에게 1인당 5회까지 배송비를 50% 깎아준다.

하나카드도 몰테일을 이용해 하나카드로 50달러 이상 구매하면 선착순 3만5000명에게 5달러를 할인하고,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배송비 1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직구에서 배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라며 “배송비 할인혜택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이달 30일까지 국민카드로 배송 대행업체 ‘아이포터’와 몰테일을 통해 100달러 이상 해외직구를 하면 선착순 5000명에게 배송비 10달러를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는 배송 대행업체 ‘지니집’을 이용하면 배송비의 50%까지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중장년층도 해외직구족 합류

카드사들의 해외직구 마케팅이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인터넷 사용이 간편해지면서 과거 20∼30대의 전유물이었던 해외직구가 중장년층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2015년 두 해 동안 20대(20.6%→15%)와 30대(58.6%→54%)의 해외직구 이용자 비중이 감소했으나 40대(20.6%→23%)와 50대(5.4%→6%)는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과거 해외직구가 20∼30대 중심으로 가전제품이나 뷰티상품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중장년층의 건강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타깃층을 설정하기보다는 자사 회원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방식이 캐시백 서비스다. 자사 회원이라면 카드종류에 상관없이 해외결제를 하면 현금을 일부 돌려받는다.

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국민카드(KB국민 기업·비씨·마에스트로카드 제외)로 해외 온라인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원, 50만원 이상이면 2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5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전용 카드는 없지만 한번 해외직구를 해볼까 하는 불특정 소비자들에게는 캐시백 서비스는 강하게 다가올 수 있다”며 “전용 카드가 있다고 해도 (캐시백 서비스를 통해) 중복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11월부터 두 달간 해외 온라인 쇼핑 결제액이 100달러 이상이면 5000원, 1000달러 이상이면 5만원, 2000달러 이상이면 1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 플래티넘급 카드로 결제하면 2배로 캐시백을 받는다. 롯데카드도 ‘캐시백플러스카드’로 해외결제를 하면 이용금액의 5%를 최대 2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삼성카드 역시 다음달 31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아마존 등 10개의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1만원을 돌려준다. 비씨카드는 내달 11일까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1만명에게 금액 구간별 최대 5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결제 이용금액을 멤버십 포인트로 쌓아주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소비자가 신한 비자·마스터 카드를 이용해 해외결제를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하면 최대 5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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