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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파노라마… 광양의 밤, 낮보다 아름답다

입력 : 2016-11-23 21:19:48 수정 : 2016-11-23 21: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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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프라 확충 나선 전남 광양 전남 광양이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 힐링 도시’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광양은 포스코광양제철소와 광양컨테이너항이 상징하듯 남해안권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이다. 제철소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며, 컨테이너항은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구 15만3000명의 중소 도시가 국내 산업에 기여한 바는 눈부시다.
전남 광양시 중마동 가야산에서 바라본 광양시 야경.  광양시 제공
광양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산업과 경제 이미지에 힐링과 문화를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무엇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환경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만들어내는 관광·힐링 도시로의 변신이다.

광양은 애초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백운산, 섬진강, 남해 바다라는 삼박자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조건이다. 더구나 ‘빛’과 ‘볕’으로 이뤄진 도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밝은 빛과 따스한 햇볕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이 같은 조건 때문인지 조선 영조 시절 암행어사로 이름을 알린 박문수는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전라도이며, 그 전라도 땅 중 으뜸은 광양”이라고 찬사했다.

광양의 변화는 자연환경을 철저하게 활용하면서 이뤄지고 있다. 백운산과 섬진강, 광양만권 인근 도심을 3대 축으로 삼아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백운산 권역은 치유와 힐링 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백두대간의 완성봉인 백운산은 광양의 지붕으로 북쪽을 겹겹이 품은 산이다. 높이 1222m의 백운산에는 성불, 동곡, 어치, 금천 등 4개의 깊은 계곡이 있다.

겨울엔 눈과 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휴식처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봄에는 뼈에 이로워 ‘골리수’로 불리는 고로쇠를 찾는 이들도 많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에 위치한 느랭이골 야경.

광양시는 이들 4개 계곡을 관광 명소로 개발하고 있다. 계곡 인근에 가족공원과 힐링 쉼터, 생태 탐방로, 수변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백운산 자체가 광양의 문화 콘텐츠 이미지를 더한다. 백운산은 생태의 보고로도 가치가 있다. 이곳에는 희귀종인 자란초, 백운기름나물, 나승도마 등 980종에 달하는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백운산 주봉에 자리한 백운산자연휴양림엔 아름드리 소나무와 삼나무, 편백이 무성하다. 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 물놀이장, 산책로와 야영장, 어린이놀이터시설과 숙박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백운산의 품에 안긴 백계산505m 자락은 고승들의 흔적이 짙은 곳이다. 이 자락에서 신라시대 풍수지리설의 대가였던 도선대사를 비롯한 통진대사, 경보 등이 법맥을 이어왔다.

1만여 그루에 달하는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도선대사가 땅의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백나무 숲속엔 도선대사가 머물렀다는 옥룡사 터가 있다.

광양시는 2018년까지 ‘도선국사 풍수사상 테마파크’를 옥룡사 터 입구에 조성한다. 느랭이골 자연휴양림도 빼놓을 수 없다. 낮엔 편백나무 숲이 제공하는 피톤치드 힐링, 밤엔 발광다이오드( LED) 수백만 개가 만들어내는 빛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섬진강 권역은 생태와 역사의 결합을 통한 힐링 환경을 제공한다.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만나는 곳이 망덕포구다. 망덕포구는 광양과 시인 윤동주를 잇는 장소이기도 하다.

망덕포구 인근에서는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가 보존된 ‘정병욱 가옥’이 있다. 시인 윤동주의 인연이 남아있는 망덕포구를 강과 바다를 연결하고, 서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곳으로 부르는 이유이다.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엔 각종 기념행사와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윤동주·윤형주 문화의 뜰 사업’도 이곳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육성한다.

섬진강 주변은 사시사철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섬진강 자전거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다. 두 바퀴로 만나는 섬진강의 은빛 모래와 강바람, 맑은 공기는 두고두고 기억되는 추억이다. 망덕포구는 입맛도 돋우는 곳이다. 섬진강 재첩과 전어를 비롯해 각종 민물고기와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강변 산책로와 수변공원 데크, 쉼터, 래트팅장, 캠핑장, 강수욕장이 모두 완공되면 망덕포구는 해양레저단지로서 입지도 구축하게 된다.

산업·힐링 도시로서 광양의 모습은 광양만권 인근 도심이 완성한다. 백운산과 섬진강이 자연 주도형이라면 광양만권은 인간 주도형이다. 현대사가 일군 광양의 모습은 광양만권 야경 장면으로 더욱 빛난다.
이순신 대교.

광양만권 야경은 포스코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광양항,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불빛 파노라마가 만들어내는 ‘365일 축제’다. 구봉산전망대에서 바라볼 때 광양만권 야경의 폭과 느낌은 각별해진다.

이곳 정상에는 높이 9.4m의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어 일출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봉수대는 철아트 디지털로 제작돼, 매화의 개화와 꽃의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다.

도심엔 전남 동부권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LF 스퀘어 광양점’이 12월에 개장한다. 영화관과 쇼핑센터, 레스토랑 등이 즐비해 쇼핑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광양엔 전남도립미술관도 들어선다. 도립미술관은 ‘숲속의 미술관’ 형태로 건립된다. 45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19년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경전선 폐선 부지를 활용해 자전거도로와 테마꽃길, 아름드리 예술거리, 생태녹지관광길, 철조각 공원 등을 도립미술관과 연계할 계획이다.

광양=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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