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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지현 "호불호 갈리는 제 외모 만족해요"

입력 : 2016-11-27 13:19:19 수정 : 2016-11-28 1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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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촬영 현장이 그리워요.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이다 보니 '아 그때 좋았구나' 떠올리게 돼요. 뿌듯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어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로 배우 남지현의 가치도 상승했다. 처음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첫방송 시청률 꼴찌에서 수목극 1위에 오르며 '반향'을 일으켰다. 남지현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면서도 "바쁘게 찍다 보니 허무하게 지나갔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종방연에서 시청률 1위의 순간을 곱씹었어요. 처음에 완벽한 기대를 갖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무사히 잘 끝낸 것만으로도 제 일은 다 했다는 생각에 안심됐어요. 재미있게 찍자는 생각만 갖고 들어갔는데 시청률까지 잘 나와서 기쁘고 감사했어요."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에서 때 묻지 않은 심성을 지닌 산골 소녀 고복실로 열연했다. 기억을 잃은 재벌3세 루이(서인국 분)와 그려간 풋풋한 멜로는 그 자체로 힐링을 선사했다. 남지현은 "상대가 루이 오빠라 다행이었다"고 서인국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아역 연기를 하면서 매번 처음만 연기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러브스토리인데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됐죠. 막상 루이 오빠와 즐겁게 찍다 보니 그런 걱정이 사라졌어요. 찍을수록 친해졌는데 그게 무의식 중 캐릭터에도 반영됐어요. 루이 오빠는 믿음직한 존재였어요. 서로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면 긴장되고 고민했을 텐데 루이 오빠가 주, 조연 경험이 많아서 신뢰가 갔어요. 저의 부족함을 채워줄 존재로 의지할 수 있어 다행이었죠."    


남지현은 캐스팅에 대한 일부 우려가 무색하게 첫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으로 성공리 도전을 마쳤다. 공효진, 김하늘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빛을 발했다.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으로 처음 시작하는 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공효진, 김하늘 선배님과 함께 거론될 때 당연히 제가 밀리는 것도 맞고요. 애초에 비교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할 일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어요. 처음 시작하는 거니까 어떤 결과여도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어요. 저는 걸음마를 시작한 갓난아이인데 비교하지 말자 했죠. 선배님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면 아무것도 못 했을 거예요."   

남지현은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 촌스러운 의상, 검은 칠 분장은 고복실의 순박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여배우로서 미모 욕심을 내려놓아야 했지만, 남지현은 그에 개의치 않았노라 털어놨다. '여배우' 남지현보다 '산골 소녀' 고복실이 먼저였다.     

"강원도 사투리를 전혀 쓸 줄 몰라서 배웠어요. 강원도 사투리에 많이 쓰는 단어나 디테일에 대해 물었죠. 대화 나눌 때도 사투리 느낌을 기억하려고 했어요. 까만 분장은 대본에 적힌 '까만 피부에 하얀 치아, 순박한 미소'라는 복실의 콘셉트를 살리려고 피부톤을 맞춘 거예요. 의상도 드라마 팀과 상의해 결정한 거고요. 촌스러운 분장과 복장이 미모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복실의 미모를 살리는 길이라고 여겼죠. 현실감을 부여하는 일이고요.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복실의 캐릭터 묘사가 '사랑스럽다' '귀엽다' '아름답다'로 나와 있어서 굳이 예뻐야 하나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남지현은 앞으로 맡게 될 다양한 역할을 입에 올리며 "배우 하기 좋은 얼굴"이라고 자신의 미모를 평가했다.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역할이라면 진짜 예쁘게 나와야 하는 게 맞는거죠. 이제껏 맡아온 역할은 누가 봐도 예쁜 미모를 필요로 하지 않았어요. 제 얼굴은 호불호 갈리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전형적인 미인상은 아니죠.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 각도에 따라 얼굴이 달라 보이고, 보는 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외모죠. 배우 하기엔 좋은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예쁨 여부를 떠나 작품 속에서 장점을 가진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외모에 만족해요."  


'선덕여왕' '자이언트' 등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남지현은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처음 성인 역에 발을 담갔다. 그리고 '쇼핑왕 루이'로 첫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소중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차근차근 배우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선보여 왔고, 의미있는 도전은 달콤한 결과로 돌아왔다. 

"역할에 대해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 안 했다면 거짓말이죠. 지금 제 나이가 아역에서 성인으로 인식을 바꿔야 할 시기라는 것을 늘 생각해요. 현재 타이밍에 맞는 작품인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요. '가족끼리 왜 이래'와 '쇼핑왕 루이'는 시의적절하게 들어온 작품이에요. 제 나이에 능력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었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게 했어요. 20대까지 성인으로 인식을 전환시켜야 할 시점에 만난 작품이고 좋은 결과까지 얻었어요." 

'쇼핑왕 루이' 이후 남지현 앞에는 다양한 여주인공 캐릭터에 뛰어들 수 있는 선택지가 놓이게 됐다. 남지현은 "청춘로맨스물이 탐난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또래 배우와 연기한 적이 많지 않아요. 저보다 나이 만은 배우들과 함께한 적이 많아서인지 대학교 캠퍼스물이나 청춘물을 해보고 싶어요. 또래 배우들이 모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제가 대학생이다 보니 공감할 지점이 많을 것 같아서 출연해보고 싶어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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