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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주권이란 무엇인가 - 근대 국가의 기원과 진화 외

입력 : 2016-12-03 03:00:00 수정 : 2016-12-02 19: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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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이란 무엇인가 - 근대 국가의 기원과 진화(로버트 잭슨 지음, 옥동석 옮김, 21세기북스, 1만6000원)
=보스턴 대학교 국제관계 정치학 교수인 로버트 잭슨의 책이다. 주권체라는 중요하면서도 생소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주권(Sovereign)과 주권을 행사하는 실체인 주권체(Sovereignty)를 역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주권체는 16~17세기 유럽에서 국왕과 여타 통치자들 그리고 대표자들이 생각해낸 유용한 개념이다. 근대 초기 유럽의 통치자들은 신정 지도자인 교황의 권위를 거부하고자 이 개념을 활용했다.

열두 달 김치 이야기(김진완 글, 홍지혜 그림, 소년한길, 1만3000원)=우리의 자연과 계절의 흐름, 그리고 정성이 함께 만들어 온 고유의 먹거리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림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먼 옛날이나 농촌 풍경을 흉내 낸 풍속화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현대의 풍속화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전통적 색깔을 잃지 않은 홍지혜 작가의 그림이 특히 눈길을 끈다.

루돌프와 친구들의 홀로서기(사이토 히로시 지음, 스기우라 한모 그림, 고향옥 옮김, 문학수첩리틀북, 1만2000원)=미국으로 떠났던 옛 주인 히노씨가 부자가 되어 돌아오면서 집고양이 ‘많이있어’와 루돌프는 부족함 없는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루돌프는 전에 살던 집이 자꾸만 그리워지고, 주인 리에가 보고 싶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루돌프의 삶에 대한 고민이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든다. 저자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소중하다고 말한다.

옷장 위 배낭을 꺼낼 만큼 키가 크면(송선미 시, 설찌 그림, 문학동네, 1만500원)=2011년 ‘동시마중’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시인은 산과 들판, 은하수 같이 서정적이지만 관념적인 소재보다는 변기 물과 구겨진 수건, 휴대전화 배터리처럼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본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느끼는지에 귀를 기울이며 ‘나’를 둘러싼 세계를 여행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설찌는 특유의 감성으로 읽는 이의 마음에 길을 낸다.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진형민 글, 주성희 그림, 창비, 9800원)=돈을 벌겠다며 학교 밖으로 나간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초원이는 치킨을 먹고 싶고 상미는 하얀 레이스가 달린 치마를 입고 싶다. 용수는 멋진 축구화가 필요하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셋은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빈 병을 팔고 전단지도 돌려본다. 돈 버는 일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끼면서 돈을 둘러싼 여러 가지 궁금증도 생긴다. 똑같이 전단지를 돌렸는데 우리는 왜 어른의 3분의 1밖에 못 받을까. 초원이네 할머니가 하루 종일 마늘을 까서 받는 1만원은 적당한 걸까. 아이들은 이런 문제에 스스로 대답을 찾아보려 애쓴다.

영국사 깊이 읽기(이영석 지음, 푸른역사, 2만원)=근대 영국 사회는 우연한 사건과 요소에 의해 변화했을까, 합리적인 기획에 따른 원래 의도와는 다른 결과로 이어졌을까. 근대 영국과 다른 지역의 관계 또는 접촉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영국의 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이다. 영국을 사회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세계사의 시각에서 영국의 근대화를 재조명한다. 영제국의 형성과 변모까지도 살핀다.

먹고 사는 것의 생물학(김홍표 지음, 궁리, 2만3000원)=광합성을 하는 식물이나 일부 세균을 제외하고 지구상에 먹는 일에 무관한 생명체는 없다. 단세포 생명체부터 인간까지 생명체의 진화 역사를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는 행위로 들여다본 책이다. 약대 교수인 저자는 소화기관이라는 프리즘으로 생명 현상과 기원, 진화사까지 장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양학, 발생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살펴 정리했다.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도재기 지음, 이야기가있는집, 2만7800원)=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 328건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의미와 가치를 담은 책이다. 책은 국보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유적과 유물은 물론 우리 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남북으로 갈라져 ‘이산가족’만이 아닌 ‘이산 문화재’를 낳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남북한의 공동 연구의 열망도 전한다. 국보는 ‘국가의 보물’일 뿐 아니라, 그 속에는 한반도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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