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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골퍼 스피래닉 "악성 댓글로 은퇴할까도 생각" 눈물

입력 : 2016-12-06 09:40:06 수정 : 2016-12-06 09: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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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쁘다고 미워하지 마세요(Don't hate me cause I'm beautiful).'

미국 팝 가수 케리 힐슨의 '프리티 걸 록(pretty girl rock)'이라는 노래 가사다.

'미녀 골퍼'로 유명한 페이지 스피래닉(23·미국)의 최근 심경이기도 할 것 같다.

스피래닉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휩싸여야 했다.

'골프 선수로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예쁜 외모 덕에 투어 대회 초청장을 손에 넣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가 결국 지난해 이 대회에서 1, 2라운드에서 77타, 79타를 치고 컷 탈락하자 '그것 보라'는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올해 대회에도 스폰서 초청을 받아 대회장을 찾은 그는 기자회견에서 "작년 대회를 마치고 3주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골프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했다"고 털어놨다.

스피래닉은 "나뿐만이 아니라 부모님, 가족, 친구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잔인한 글들을 봐야 했다"며 "어떤 사람은 내가 '골프의 수치'라고도 하더라"고 속상해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 다이제스트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인터뷰 동영상에는 스피래닉이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나온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골프장에서 몸에 딱 붙는 옷을 즐겨 입는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나쁜 사람, 난잡한 사람으로 단정했다"고 하소연했다.

스피래닉이 "온라인상에 악성 댓글은 재미로 할 일이 아니고 다른 이들을 정당하게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하자 기자회견장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올해 6월 캑터스 투어라는 소규모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스피래닉은 "내 이야기를 공유해서 사이버 악성 댓글에 대한 문제가 인식될 수 있다면 다행"이라며 "그것은 내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는 LET 시즌 최종전으로 총상금 50만 유로(약 6억3천만원)가 걸려 있다.

펑산산(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세계 톱 랭커들과 한국 선수로는 올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LET가 공동 주최한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민(24·비씨카드)이 출전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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