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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상황봉(象皇峰)' 원래 이름 상왕봉(象王峰) 되찾자

입력 : 2016-12-06 15:57:56 수정 : 2016-12-06 15: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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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상황봉(象皇峰)’의 이름이 일제 잔재로 알려지면서 원래 이름을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6일 완도군문화원에 따르면 완도 상황봉(644m)의 과거 이름은 상왕산(象王山) 또는 상왕봉(象王峰)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이후 상황봉으로 바뀌었다.

이 산의 이름은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는 상왕봉(象王峰)으로, 조선시대 제작된 대동방여전도에는 상왕산(象王山)으로 표기돼 있다.

또 1530년 펴낸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상왕산(象王山)으로 나와 있다. 김의일(71) 완도문화원장은 “주민들은 산 전체를 가리켜 상왕산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상왕봉으로 불렀다”며 “일제 강점기 이후 상황봉으로 불리더니 해방 이후 국토정보지리원의 공식 명칭도 상황봉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제가 민족문화 말살 정책의 하나로 상왕봉의 ‘왕’자를 일황을 뜻하는 ‘황’자로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완도문화원은 조선 시대까지 불리던 ‘상왕산’과 ‘상왕봉’으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 조만간 군 관계자, 향토사학자 등으로 ‘상황봉 산이름 바로찾기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가 구성되면 고증자료 수집 활동을 거쳐 주민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상왕산’과 ‘상왕봉’ 명칭을 군·도 지명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완도문화원 관계자는 “문헌 등 고증자료가 많은 만큼 반드시 제 이름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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