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코끼리조개의 생태 특성을 활용한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찬물에 사는 코끼리조개가 바다 밑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 생활하는 습성을 이용해 해저 바닥에 자체 제작한 시설물을 설치함으로써 성장률과 생존율을 높였다.
코끼리조개는 길이 13㎝, 무게 500까지 성장하는 대형조개로, 앞으로 길게 뻗은 수관부를 회로 먹거나 초밥·샤브샤브 등으로 먹는다. 육질은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올해 2월부터 강원도 양양 시험장에서 물 흐름이 좋은 수심 7의 해저에 모래를 담은 PVC관과 플라스틱 상자를 설치해 길이 0.8㎝(무게 0.6)의 어린 코끼리조개를 5개월간 길러 3.2㎝로 키웠다. 생존율은 60%에 달했다. 이후 성장한 코끼리조개를 수심 15 해저로 옮겨 조개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구조물을 설치해 10월까지 길러 4.8㎝(무게 7.8)까지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코끼리조개 양식은 육상에서 산란시킨 알이 어린 조개가 되면 중간육성장으로 옮기고, 크기가 성장함에 따라 본 양성장으로 옮겨 키우는데, 이때 환경변화로 사망률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동해수산연구소는 성장단계별 수심을 달리해 물 흐름을 좋게 하고, 잠입하는 깊이를 유지할 수 있는 바닥식양식 시설물을 자체 개발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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