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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해킹에 뚫린 사이버 안보로 어찌 나라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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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7 01:09:07 수정 : 2016-12-07 0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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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내부 전산망이 해킹에 뚫려 군사기밀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에 악성코드가 유입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인트라넷인 ‘국방망’이 해킹당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창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PC도 해킹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방장관 컴퓨터에 담긴 내용까지 훤히 들여다봤을 테니 어처구니가 없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국가정보원, 합참, 국군사이버사령부, 기무사령부 요원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를 벌여 왔다. 그 결과 2년 전 창설된 부대 서버에 인터넷망 랜카드와 국방망 랜카드가 나란히 꽂힌 사실을 찾아냈다고 한다.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전산망을 의도적으로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그 후 악성코드 공격은 지난 8월 4일 시작됐다. 해킹을 주도한 IP 주소는 북한 해커들이 활동하는 중국 선양이며, 악성코드도 북한이 사용한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해킹이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인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구멍 뚫린 내부 전산망에서 수많은 군사기밀이 빠져나갔을 것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업무용 인터넷망, 국방망, 전작망으로 구성된 국방부 전산망 중 전시작전계획을 공유하는 전작망은 뚫리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그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가. 나머지 전산망은 해커의 놀이터로 변했으니 얼마나 많은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는 알기조차 힘들다. 국방부는 유출 자료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이며,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을 노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사건은 사이버전쟁에서 참패했음을 의미한다. 군사기밀을 모두 털린 판에 실제 전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유출된 군사기밀과 관련된 내용을 전면 수정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은 혼란에 빠져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방부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국가수호를 책임지는 국방부마저 정신줄을 놓으면 나라는 위험해진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빈틈없는 국가안보 구축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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