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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대통령 ‘공주승마’ 챙기고 친박은 방어막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6-12-06 19:13:02 수정 : 2016-12-07 16: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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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보도 -정유라 '공주승마'에 무너진 대한민국 (하)] 청와대 지시로 협회 조사·감사 / 맘에 안 든 문체부 간부도 경질 / 김희정·강은희 등 여당 의원들 / 의혹 불거질 때마다 보호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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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 ‘공주승마’ 사태를 키운 장본인 가운데 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정씨 관련 사안을 직접 지시했고, 이 지시를 받은 청와대 참모진은 정부기관을 통해 정씨를 견제하기는커녕 띄우기에 바빴다. 여권 인사들은 정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보호막을 치는 데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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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이 발의한 탄핵안을 보면 정씨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못하자 청와대 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승마협회를 조사·감사했다.

그 결과가 흡족하지 않자 박 대통령은 그해 8월 유진룡 문체부 장관에게 조사·감사에 관여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두고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해 경질을 사실상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참모진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감찰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2013년 7월경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 2명을 지목해 감찰하라고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말했고, 조 전 비서관은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을 동원해 감찰에 착수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여름, 상사로부터 대상이 특정돼 문체부 국장과 과장 2명에 대한 복무동향을 조사해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그 2명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일은 공조직, 그것도 감찰조직이 비선 실세의 농단에 놀아난 사례”라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도 공주승마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정씨 보호막을 치는 데 주력했다는 점에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14년 4월11일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을 비롯해 이에리사, 박인숙, 강은희, 김장실, 박윤옥, 염동열 의원 등 7명이 정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강 의원(현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금까지 질의들을 살펴보면 정유연(정유라) 선수에 관련된 사실들은 허위 사실이라는 게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보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희정 의원(전 여가부 장관)은 “단순하게 이 선수의 부모님이 누구이고 윗대 어른이 누구라는 이유로 이렇게 훌륭한 선수에 대해서 음해를 하는 것은 문체부가 두고 보고 있으면 안 될 일이다”고 주장했다. 박인숙 의원도 “이렇게 촉망되는 국가의 1등급 승마선수가, 어린 선수가, 이런 악성루머 때문에 기가 꺾이고 인격 모독이 되고 이런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정씨를 두둔했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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