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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업은 정유라 ‘스폰서’… 학교는 학사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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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6 19:13:17 수정 : 2016-12-06 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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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보도 -정유라 '공주승마'에 무너진 대한민국 (하)] 청담고·이대, 출석·입시 특혜
삼성과 한화 등 재벌들도 정유라씨의 ‘공주승마’를 위해 정씨 개인 또는 협회에 거액의 자금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씨가 다니던 서울 청담고와 이화여대는 학사 및 입학 편의를 제공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6일 검찰과 대한승마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은 정씨의 ‘공주승마’를 위해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10월 최씨가 주인인 독일 스포츠 컨설팅 회사 ‘비덱스포츠’와 명마 구입, 대회 참가비 등 35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삼성 측은 승마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혜택을 본 사람은 정씨가 유일했다. 삼성은 2010년 자체 승마단을 해체하며 승마계와 멀어졌지만 2015년 3월 갑자기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도 했다. 삼성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가 최씨임을 먼저 알고 그의 딸 정씨를 전폭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즉 정윤회 문건이 처음 보도된 2014년 11월 이전부터 삼성그룹 정보팀은 최씨 부부와 관련한 상당한 양의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승마협회 회장사를 오랫동안 맡아온 한화도 정씨 지원 의혹에서 비켜나지 못할 전망이다. 한화가 현 정부 들어 삼성과의 성공적인 빅딜 배경에는 최씨 모녀와의 승마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4월 한국형전투기(KF-X) 핵심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제작업체 선정 당시 LIG넥스원을 제치고 한화탈레스가 뽑히는 과정에 뒷말이 무성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계도 학사 및 입학 등에서 정씨의 공주승마를 거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보면 정씨는 이화여대 입학 당시 원서마감일 이후 획득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평가에 반영시켜 합격해 입시 특혜를 받았다. 게다가 출석대체 근거도 없이 출석을 인정받았고 시험에 응시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는 등 학사 특혜도 받았다.

정씨가 다닌 청담고에서도 학사 특혜를 받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예외적인 학사관리와 성적관리상의 특혜가 광범위하게 발견됐다”고 말했다. 즉 청담고 3학년 재학 중 공결 처리한 141일의 근거 공문 가운데 105일이 허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정씨는 고교 졸업과 대학 입학이 모두 취소됐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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