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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어·키신저와 회동… 환경·중국 정책 바뀔까

입력 : 2016-12-06 19:52:08 수정 : 2016-12-06 2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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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 반대 입장 고어 면담 / 환경보호론자에 유화 제스처 해석 / 키신저, 미·중 외교 정상화 주역 / 중국·대만 관계 등 의견 개진 예상
WP “트럼프·차이 통화 준비된 각본”
1970년대 미·중 외교관계 정상화 주역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난다.

두 사람의 회동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정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앞서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미·중 현안을 논의했다. 언론은 키신저 전 장관이 시 주석에게 트럼프 정부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줬을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자는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격적으로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미국 대통령 당선자나 대통령이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금기를 깬 트럼프 당선자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의 입장에 반하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서 중국도 환율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상의하지 않는다며 대만과의 전화통화를 향해 쏟아진 비판을 일축했다. 트럼프의 경제자문인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그들(대만)은 자유를 믿기 때문에 우리가 지지하는 국가이자 우리의 동맹”이라고 트럼프를 두둔했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줄곧 중국에 날 선 비판을 한 데 이어 경제와 군사 문제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키신저 전 장관은 전화통화 사태에 중국이 차분하게 대응한 점을 평가했다. 6일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서는 중국과 대만 관계, 아시아 정책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차이잉원 통화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된 각본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당선자가 차이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것을 계기로 미국의 중국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서둘러 불끄기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국가안보팀 담당자들이 지난 주말에 중국 측 상대역과 접촉을 가졌고, 오랫동안 지속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역내에서 미국의 이익도 증대시켰다”면서 “정책 변화를 통해 해당 3개국이 얻을 이익이 무엇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만약 미국이 지금의 태도를 바꾸면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룩한 일부 진전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5일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뉴욕타임스(NYT)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기후변화 문제에서 자신의 반대편에 서있는 고어 전 부통령과 회동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2000년 대선 패배 이후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제작하는 등 환경보전 전사로 활동해왔다. 반면 트럼프 당선자는 기후변화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대선 과정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약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와의 회동이 끝난 뒤 “생산적이며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며 “공동 관심사를 도출하기 위한 진솔한 탐색 과정이었는데, (대화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당선자가 이번 회동으로 환경보호론자 등에게 유화적 제스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각각 국제정치 분야와 기후변화 부문의 거물인 키신저, 고어와의 회동이 트럼프 당선자의 내각 인선 및 정책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워싱턴=국기연·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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