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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몸싸움에 비상착륙까지

입력 : 2016-12-06 19:31:06 수정 : 2016-12-07 09: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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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 사건·사고 잇따라 고객 불안 가중 / 10월에도 감지기 오류로 긴급착륙 / 9월엔 화물칸 연기 경보로 회항도 / 사소한 정비 실수가 대형 사고 불러 / 항공사 구성원 안전의식 강화 시급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국적 항공사의 사건·사고로 고객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을 맞아 철저한 정비·점검과 항공사 구성원의 안전 의식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국토교통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기내 화재 연기 감지 장치가 작동하면서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 공항으로 회항했다. 

5일(현지시간) 서울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 소속 여객기가 기내 화재 연기 감지 장치 작동으로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인 한티-만시이스크 공항에 착륙한 모습.
연합뉴스
현지 항공당국이 여객기가 착륙한 후 기체 점검을 벌였으나 외부에서 화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자세한 정황은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연기 감지장치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해당 항공기의 정비기록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안전강화 차원에서 관련 부품을 주기적으로 교환하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항한 항공기는 기령이 3.4년밖에 되지 않은 비교적 새 비행기로 알려졌다. 사고 뒤 아시아나의 조치도 적절했다는 평가다. 연기 감지 경보가 울린 즉시 기내 소화 기능을 작동시킨 뒤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는 게 아시아나의 매뉴얼이다. 이 사고로 다친 승객도 없다.

문제는 최근 이 회사에서 계속되고 있는 불만스러운 사건·사고다. 무엇보다 계기 작동 오류로 인한 회항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시아나는 지난 10월 인천에서 필리핀 클락으로 향하던 여객기 화물칸에서 기계 오류로 연기 감지 경보가 울려 1시간여 만에 제주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9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천으로 오던 여객기가 역시 화물칸 연기 경보장치 오류로 이륙 3시간 만에 LA로 되돌아갔다. 8월에도 광주에서 제주로 가려던 여객기 연료 온도조절기에 오류 표시가 들어왔다.

기내에서 부기장 2명이 사적인 일로 다툼을 벌여 항공기가 제때 이륙 못한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지난 2일 인천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려던 항공기에서 발생한 일이다. 아시아나는 이 중 1명을 그대로 태워 조종간을 맡겨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만일 이런 상황을 승객이 알았다면 운항 내내 불안에 떨었을 일이다.

아시아나는 사건 이후 두 부기장을 비행에서 제외했으며,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사자 모두가 비행을 취소하도록 항공사 내부 규정을 정비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국적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안전 문제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중국 다롄에서 인천공항까지 엔진에 문제가 있는 항공기를 제대로 수리하지 않고 운항해 최근 국토부에서 24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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