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검사시절 강력사건 해결 ‘살아있는 전설’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6-12-06 18:50:04 수정 : 2016-12-06 22:23: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영수 특검 수사 스타일은 / 글로비스 본사 압수수색 때 벽으로 위장된 금고 찾아내 / 윤석열과는 찰떡궁합 예상 / 일각 “한시 수사 한계” 우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어떤 방식과 템포로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 및 최순실(60·구속기소)씨 일당의 국정농단 실체를 밝혀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검찰을 떠난 뒤 오랜만에 수사에 나선 박 특검에 대해 법조계는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오른쪽)가 6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수사팀장인 윤석열 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특검의 검사 시절 수사 스타일은 대체로 선이 굵은 편이었다고 한다. 박 특검은 수원지검 강력부장,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지내는 등 주로 강력 수사에서 이력을 쌓았다. 이후 서울지검 2차장 검사로 재직하며 SK분식회계 수사를 개시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2006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엔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맡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벽으로 위장된 대형 비밀금고를 찾아낸 건 검찰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다.

수사관들이 직원들을 밀치고 사전에 입수한 비밀번호를 정확하게 눌러 금고 문을 연 뒤 비밀 보고서와 비자금 장부, 현금 뭉치를 가져갔다고 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박 특검은 검사 재직 시절 후배들을 잘 챙겼다”며 “그 때문에 후배 검사들이 수사에 돌입하면 열정적으로 첩보를 수집하고 관련자를 조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법조계는 박 특검팀이 예전과 비슷한 스타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특검이 큰 흐름을 잡고 추진력 있게 수사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장을 맡은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 23기) 역시 ‘큰형님’ 스타일의 리더십이어서 박 특검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누군가는 섬세하고 치밀한 방식으로 큰 수사흐름을 보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법조계에서는 파견 검사들이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밑바닥을 다지는 건 평검사들의 일인데 파견된 면면을 보면 상당히 수사를 잘하는 검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보다는 특검 자체의 한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검찰과 달리 한시적 조직인 특검이 얼마나 피의자와 참고인들에게서 수사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란 것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