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오른쪽)가 6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수사팀장인 윤석열 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사관들이 직원들을 밀치고 사전에 입수한 비밀번호를 정확하게 눌러 금고 문을 연 뒤 비밀 보고서와 비자금 장부, 현금 뭉치를 가져갔다고 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박 특검은 검사 재직 시절 후배들을 잘 챙겼다”며 “그 때문에 후배 검사들이 수사에 돌입하면 열정적으로 첩보를 수집하고 관련자를 조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법조계는 박 특검팀이 예전과 비슷한 스타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특검이 큰 흐름을 잡고 추진력 있게 수사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장을 맡은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 23기) 역시 ‘큰형님’ 스타일의 리더십이어서 박 특검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누군가는 섬세하고 치밀한 방식으로 큰 수사흐름을 보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법조계에서는 파견 검사들이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밑바닥을 다지는 건 평검사들의 일인데 파견된 면면을 보면 상당히 수사를 잘하는 검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보다는 특검 자체의 한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검찰과 달리 한시적 조직인 특검이 얼마나 피의자와 참고인들에게서 수사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란 것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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