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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불났어요” 주민 대피시키고 불 끈 중학생

입력 : 2016-12-06 21:16:29 수정 : 2016-12-06 21: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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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과 함께 아파트 이웃들 구해 / 울산 이신우군 교육장 표창 받아 이른 아침 화재가 난 고층 아파트에서 이웃집 현관문을 두드려 대피시킨 한 중학생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시 북구 명촌동의 한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는 이신우(14·진장중 2·사진)군은 지난달 22일 오전 7시쯤 베란다 바깥쪽에서 불길을 봤다. 아랫층에서 불이 난 것이었다.

이군은 곧바로 밖으로 나가 복도에 있는 화재경보기를 눌렀다. 그런 다음 아버지와 함께 아래·윗층을 돌아다니며 현관문을 두드리고 벨을 누르며 “대피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웃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 자고 있을 시간인 데다 출근과 등교를 준비하는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불이 난 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계단을 통해 대피하던 이군은 “아직 가족이 불이 난 집 안에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11층 주민을 만났다. 이군은 아버지와 함께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꺼내 직접 물을 쏘며 불을 껐고 구조활동까지 벌였다.

이런 이군의 선행은 도움을 받았던 이웃 주민들이 국민신문고에 알리면서 학교에 알려졌다. 울산시교육청 강북교육지원청은 이날 이군에게 교육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군은 “불을 보는 순간 그저 누군가 다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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