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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올림머리 손질' 세월호 유가족들 참담…시민단체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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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7 00:27:42 수정 : 2016-12-07 00: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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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고도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는 의혹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예은양 아버지인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시간이 허무하고 서럽고. 미용실 의자에 앉아 졸았을 박근혜"라고 올렸다.

그는 이어 "온갖 이야기를 다 들어오면서도, 그래도 뭔가 급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기를 바랐는데. 오랫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애써왔는데. 정작 이렇게 하나씩 드러나니까 또 눈물만 흐르고. 난 이제 뭘 해야 하나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라고 적었다.

1시간여 지난 뒤 "정신 차리고 분명히 짚어보겠다"고 운을 떼고는 "올림머리를 하려고 미용사를 불렀건, 머리를 헝클리려고 미용사를 불렀건, 그 시간에 뭘 했느냐가 아니라 세월호 가족들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왜 구조하지 않고 죽였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슨 짓을 했는지를 밝히는 것부터가 시작이겠지만 그 시간에 머리를 올리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고 해서 진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진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참는다"고 덧붙였다.

유민양 아버지인 김영오씨는 SNS에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 칠 때 대통령이란 당신은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있었습니까.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2년8개월이 지나도록 밝히지 않는 것입니까. 이제는 진실을 말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시민단체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참여연대 이재근 정책기획실장은 "국가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300명이 넘는 국민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태연하게 머리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믿고 싶지 않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세월호 7시간 직무유기 의혹'이 확인된 것이며 그 자체로 탄핵 사유가 된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한겨레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ㅌ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55) 원장이 청와대로부터 이날 정오(낮 12시)에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관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했다.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시간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상황을 안다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머리 손질에 90분 가량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도 전했다.

한겨레는 "당시 박 대통령은 이미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11시23분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전화로 받았음에도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고 정 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른바 골든타임 와중에 90분을 허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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