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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흑역사의 산증인 미래전략실… 2번째 해체

입력 : 2016-12-06 21:51:15 수정 : 2016-12-06 23: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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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비자금 특검으로 해체 / 이재용 ‘계열사 경영 진두지휘’ 의지
6일 진행된 국회 국정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기서 말씀드리기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부정적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역사와 함께해온 미래전략실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으로 해체됐다 2010년 부활했지만 두 번째 해체를 맞게 됐다. 미래전략실 해체는 2017년 삼성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개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책임경영에 나선 이 부회장이 계열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1959∼1998)로 출발한 미래전략실은 초기에는 총수를 보좌하는 참모조직으로 운영됐지만 이건희 회장 재임 기간 구조조정본부(1998∼2006), 전략기획실(2006∼2008) 등으로 이름이 바뀌며 임무도 커졌다. 특히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사업을 정리하거나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그룹 내 컨트롤타워로 성장했다. 계열사들의 주요 경영 현안은 물론 사장단 인사 등을 주도하는 등 위상이 절대적인 데다 회사 현안을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볼 수 있어 ‘임원 승진을 위한 필수코스’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미래전략실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올해는 축소 또는 폐지설이 나돌기도 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등 대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미래전략실이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그룹 내부에서 높아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성공신화의 역사는 총수를 보좌하고 계열사를 감독해 온 미래전략실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오너의 불법 경영권 승계와 조세포탈 등을 전담하는 ‘삼성 흑역사의 산증인’이라는 인식 또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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