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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목표달성 실패 반성…길바닥 긴 빵집 사장과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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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8 09:59:30 수정 : 2016-12-08 1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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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한 중국의 한 빵집 사장이 참회 의미로 눈 덮인 길바닥을 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장을 본 직원들도 뒤따라 바닥을 기었다.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으로 추정되는 그가 인근의 또 다른 매장에 다다를 때까지 직원들은 불평하지 않았으며, 이를 신기하게 여긴 행인들이 주위를 둘러싸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시나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지린(吉林) 성 옌볜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의 한 빵집 사장이 눈 덮인 인도를 기어 근처의 또 다른 가맹점까지 이동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장은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바닥을 기었다. 목표액은 우리 돈 약 24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눈 덮인 길을 맨손으로 디뎌 시릴 법했지만 사장은 개의치 않았다.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네 명도 사장 뒤를 따랐다. 이들도 주위 수군거림을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이들이 반성 의미로 자기학대를 하는 모습은 잊을만하면 중국에서 관찰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산시(陝西) 성 한중(漢中) 시의 한 가정용품 회사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조류용 먹이로 쓰이는 애벌레를 먹여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업체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벌로 직원들에게 애벌레를 먹였다. 대여섯명은 군말 없이 벌을 받아들였으나, 임신부를 비롯한 몇몇 직원들은 회사의 처벌을 강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구니에 담긴 애벌레 사진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도 공개돼 급속히 퍼졌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잔인하다며 해당 업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당하느니 사직서를 내고 말겠다”며 “애벌레를 먹인 회사가 도대체 어디냐”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며 “직원들을 동물처럼 다루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은 별말 없이 벌을 받았다”며 “생산성과 업무능력 자극을 위한 장치였다”고 밝혔다.


앞선 6월에는 산시(山西) 성 창즈(長治) 시의 한 은행이 연수 도중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의 엉덩이를 때려 논란이 일었다. 4월에도 지린(吉林) 성의 한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업체가 영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바닥에 기게 해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해 10월에는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의 한 호수공원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바닥을 기는 성인 10여명이 포착됐으며, 같은해 1월에는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 시의 한 육교에서 일을 완수하지 못해 무릎 꿇은 남성 5명이 발견됐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바닥을 기며 반성하는 게 이제는 중국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노동계약법 제88조는 고용주가 △ 폭력, 협박 또는 인신자유를 제한하는 불법 수단으로 근로자 노동을 강요 △ 규정을 위반하여 근로자 신체안전에 위험한 작업을 행하도록 지시하거나 강제 명령 △ 근로자를 모욕, 체벌, 구타, 불법조사 및 구금 △ 열악한 노동조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근로자 심신건강에 중대한 손해를 입혔을 경우 형사책임을 추궁하거나 배상하도록 규정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시나닷컴 영상·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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