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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조상은 공룡" 호박 속에 깃털 달린 공룡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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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9 12:56:32 수정 : 2016-12-09 13: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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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아닌 공룡 깃털 실물은 처음…미얀마 보석시장서 대발견 광물 일종인 호박(琥珀) 속에서 공룡 꼬리의 일부인 깃털이 발견돼 진화 학계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은 미얀마에서 약 9천90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꼬리가 들어있는 호박이 발견됐으며, 이에 대한 연구논문이 과학잡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공룡 꼬리 일부로 확인된 깃털이 발견된 호박과 이를 분석한 사진 [출처 : 과학잡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이 꼬리는 호박 속에서 뼈가 완전히 화석화됐으며, 근육과 인대, 피부의 흔적 등이 드러난다. 특히, 윗부분에 길이 3.7㎝의 밤나무색 깃털이 아랫부분에 흰색 깃털이 달린 게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꼬리가 벨로키랍토르나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조류가 아닌 수각아목(육식성 두 발 공룡)과의 어린 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깃털의 길이, 우축(羽軸·새 깃털의 줄기), 척추뼈의 형태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하고 있다. 척추뼈가 현대 조류처럼 막대 모양으로 생기지 않았고, 우축 자체도 견고하지 않아 비행하기에는 유용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논문 공동 저자이자 왕립 서스캐처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라이언 맥켈러는 "(성체를) 손에 쥐면 잡히는 참새 정도 크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멸종된 원시 조류과의 뼈대가 남은 날개 끝 부분 등 선사 시대의 깃털이 들어있는 호박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조류가 아닌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깃털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켈러는 "현대 조류는 깃털에 세 분절로 이뤄져 있는데 깃털 줄기가 있고 거기서 나는 돌기, 또 돌기서 돋아나는 작은 가시 같은 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조류에서 이 세 분절이 어떻게 진화했는지가 오랜 기간 지속한 논쟁 중 하나였다
공룡 꼬리 일부로 확인된 깃털이 발견된 호박과 이를 분석한 그림 [출처 : 과학잡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새로 발견된 깃털은 매우 짧은 깃털 줄기를 지녔지만 돌기와 작은 가시가 모두 나 있어, 깃털의 진화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맨체스터 대학에서 공룡 깃털을 연구하는 로이 워절리어스는 이번 연구가 깃털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해하는데 토대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그는 "고생물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비행의 진화이며 이 중에서도 우리가 깃털이라 부르는 매우 특별하고 부드러운 조직의 진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직이 보존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이번에 발견된 조각은 크기는 작아도 보존상태가 좋아 공룡 전체에 대해서는 아니어도 주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호박은 이번 연구를 이끈 중국지질대학의 리다 싱이 미얀마 호박 시장에서 발견한 것이다. 

리다 싱은 이 호박을 발굴한 광부를 추적해 이 호박이 미얀마 북동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일대 매장층에는 곤충이 대거 묻혀있어 지난 20년간 고대 절지동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목해온 곳이다.

맥켈러는 "큰 호박이 발굴 과정에서 조각조각 깨져 보석류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얼마나 많은 표본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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