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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 "탄핵은 과해"… TK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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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9 19:54:42 수정 : 2016-12-09 21: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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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실망 커… 다 내려놓아야”/ 외가 옥천선 “가슴이 미어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탄핵은 너무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 주민들은 “육영수 여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구 달성군 박모(46)씨는 “달성군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끄러워야 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달성군은 박 대통령이 1998년 재보궐선거 당시 출마해 당선된 곳이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했으며, 달성군민들은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80% 넘는 지지를 보내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80.5%의 득표율을 얻었다.

85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이 참여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는 “국회가 탄핵한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이번 주말은 물론 퇴진할 때까지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김윤수(62)씨는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지만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초·중반이고, 외지인이 많이 사는 곳”이라며 “박 대통령에 실망과 분노가 큰 만큼 국회의 탄핵 가결에 맞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은 너무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김모(63)씨는 “이번 사태에서 박 대통령의 잘못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있느냐,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분탕질을 쳤다”며 “이건 잘못이지만 박 대통령은 한 푼도 안 먹었기 때문에 아무 잘못이 없는데 탄핵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억 구미 박정희 생가보존회장은 “그동안 언론이 중립적이지 않고 편향된 보도를 한 점이 많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지만 아직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았으니 더 지켜봐야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탄핵안 가결을 TV로 지켜본 박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육영수 여사 생가 바로 뒷집에 사는 홍은표 할머니는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오늘 상황을 하늘에서 지켜봤을 육 여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끝을 흐렸다.

마을 이장 한봉수씨도 “마지막까지 추앙받는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제는 대통령 외가 마을이라는 자랑도 할 수 없게 됐다”고 거들었다.

대구·구미·옥천=문종규·장영태·김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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