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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규제피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 '북적'

입력 : 2016-12-09 18:04:31 수정 : 2016-12-09 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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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반사이익 영향인듯…최근 사라졌던 떴다방 재등장

11.3 부동산 규제 이후 분양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왼쪽)와 신촌그랑자이(오른쪽) 견본주택의 첫 날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서울·과천 등 정부에서 청약열기과 과열된 지역을 대상으로 청약조건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정대상지역'을 지정한 뒤로 그 수요가 규제를 피한 분양단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실수요자 위주의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11.3 분양대책' 이전의 복잡한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조정대상지역 외 분양단지는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열기에 11.3 부동산 규제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도 다시 등장했다.

◇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 장사진…시흥은 청약열기 여전

9일 오전 10시 경,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9일 개관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은 이른 시간대인 오전 10시경임에도 '11.3 부동산대책' 이전의 청약열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건설사 측에서 마련한 고객대기장소를 넘어서 대기줄이 이어져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건설사 측에서 제공한 천막과 난로를 갖춘 시설이 준비됐지만,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은 이미 천막 수용인원을 넘어서자 긴 줄을 서서 입장만을 기다렸다.

견본주택 내부에 들어서자 이른 아침부터 먼저 대기했던 고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견본주택 안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오늘은 첫 날임에도 예상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서 솔직히 놀랐다"며 "청약결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오전에 안내를 하다보니 분양가와 확장옵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고객들이 많아 실수요자들도 많은 것 같다"며 "특히 시흥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새 집 마련을 위해 많이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실제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는 분양권 규제를 받지 않는 단지지만 많은 실수요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와 함께 견본주택을 방문한 50대 여성은 "청약을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새 집에 이사갈 계획이 있어 방문하게 됐다"며 "발코니 확장을 안하면 집이 조금 좁아 보여서 확장공사는 꼭 해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넓은 집을 선호해서 작은 방 2개를 이어 하나의 큰 방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시흥에서 전세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40대 부부는 "이사올 집을 알아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연차를 내고 모델하우스를 왔다"며 "아직 둘러본지 오래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수납공간이 많이 있다는 점 하나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갓난아기를 안고 온 한 30대 신혼 여성은 "전용 59㎡형이나 74㎡은 너무 크기가 작은 것 같고 적어도 84㎡형은 해야 나중에 아기가 크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며 "사람이 많아서 청약상담을 받아볼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넓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발코니 확장 옵션에 대해 질문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한 70대 남성 고객은 "발코니 확장옵션 가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며 모델하우스 안내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 분양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발코니 확장면적은 18~30㎡(평형별 상이)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들 및 견본주택 내부의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30~40대의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고객들도 많았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견본주택을 방문한 한 신혼부부는 "살집을 알아보려고 견본주택을 왔다"며 "43평이 넓긴 한데 20~30평대에서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장혁 대우건설 시흥센트럴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현재 아파트의 경우 소형 위주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비율이 약 5:5 정도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반면 오피스텔의 경우는 확실히 투자자 수요가 많다"며 "투자자와 실수요자 비율이 적게는 7:3, 많게는 8:2 정도로 대부분 투자수요"라고 덧붙였다.

◇ 서울에서 사라졌던 '떴다방' 어디갔나 했더니…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앞에 설치된 이동식 중개업소 천막들의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11.3 부동산 규제 이후 서울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은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곳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견본주택 출구를 나서자 많은 영업사원들이 "연락주세요"를 외치며 명함을 건넸다.

혹시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을 얹어 거래하는 중개업소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50대 여성 영업직원은 "아마도 그렇겠죠? 저는 명함만 주라고 지시받아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어요"라는 애매한 답변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견본주택을 나서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개업소 영업사원들이 명함을 건네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국토부에서는 최근 분양권 불법전매 및 청약통장 불법거래 등을 조장하는 이동식 중개업소에 대해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분양권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야 처벌이 가능해 단속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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