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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환경 악화 예상 속“불확실성 일부 제거” 긍정 반응 / ‘최순실’ 연루 대기업 특검 우려
재계는 탄핵안이 가결된 데 대해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내년 경제상황은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9일 탄핵안 가결 후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다”며 “탄핵정국이 계속되고 혼란스러운 것보다는 탄핵안이 가결된 게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탄핵이 안 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나마 덜 불확실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기업 총수들이 국감장에 섰던 9개 대기업의 경우엔 탄핵보다 향후 특검 정국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다.

만약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앞당겨지면서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을 기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기업들의 책임도 무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은 이번 탄핵 정국을 계기로, 어느 쪽이 차기 정권을 잡든 법인세 인상과 재벌 세습 손보기 등 경제구조 개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탄핵 가결에 따른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에도 내년 경영환경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탄핵 정국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선 반영돼 있어 당장 큰 충격파를 던지지는 않겠지만, 정국 불안과 세계경기 불황,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삼성과 SK, LG 등 대기업들은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줄이거나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자업계 고위관계자는 “내년 1분기 전망이 안 보인다”며 “내년 예산을 줄인다는 얘기를 공식적으로 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올해와 비슷한 예산을 짜겠지만 실제 집행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불경기와 정치적 상황까지 겹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내수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가 올해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부동산 시장도 한파가 계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탄핵이 막중한 정치적인 변수라는 점에서 부동산시장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동력 약화 등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중국이 통상보복에 나서고 있고, 미국도 보호무역주의 강화하는가 하면, 유럽도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는 등 이래저래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인데 탄핵이 ‘울고 싶은 데 뺨 때려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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