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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가결 기념 이벤트 봇물…시민들 치킨 파티도

입력 : 2016-12-09 21:37:30 수정 : 2016-12-09 2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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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떡볶이부터 호텔 객실까지 공짜 이벤트 쏟아져
'탄핵파티'하는 시민들로 치킨집 주문 폭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이를 축하하는 이들이 벌이는 각종 공짜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치킨을 시켜 먹으며 '탄핵파티'를 하자는 움직임이 SNS를 중심으로 번지면서 이날 치킨집들은 때아닌 '탄핵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출판사 창비는 탄핵안 가결 후 페이스북에 "그냥 기분이 좋아서 쏩니다"라며 "치킨을 쏘고 싶었으나 근처에 치킨이 없다"면서 댓글을 단 이들을 추첨해 도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창비는 현 정국을 비유하는 듯한 제목의 책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다시 봄이 올 거예요'와 세월호 유가족 인터뷰를 엮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탄핵 이벤트에 숙박업소들도 동참, 부산 해운대의 한 비즈니스 호텔은 이날 모든 객실에 대해 요금을 받지 않고 청평의 한 펜션은 선착순 100명에게 숯불을 공짜로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진관 주인은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표결수를 근접하게 맞추면 가족사진 촬영권을 증정하는 댓글 이벤트를 벌였다.

홍대와 신촌, 이대 일대 노점상들은 탄핵 가결 기념으로 10일 오후 1시부터 떡볶이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일반 네티즌들이 벌이는 탄핵 가결 이벤트도 활발해 SNS에서 자신의 글을 리트윗하거나 댓글을 단 이들에게 선물을 공짜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확산하고 있다.

이들이 서로 내건 상품은 치킨이 압도적이었다. 이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에 바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은 립밤 등 재기넘치는 선물부터 화장품과 아이스크림, 커피, 책 등까지 종류는 다양했다.

SNS에는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며 치킨을 시켜 먹자는 네티즌들의 글과 인증샷도 대거 올라와있다.

주문이 폭주해 일부 치킨집들이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거나 배달 시간이 1∼2시간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글들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트위터 이용자 'bue***********'는 "탄핵 가결이 너무 기뻐 동네 치킨집에 전화했는데 주문이 밀려 한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sar*********'는 "치킨집 두군데서 바빠서 주문 못받는다고 퇴짜맞고 세번째 집에 직접 가지러 가는 중"이라고 적었다.

회사원 김아림(32·여)씨는 "오늘 퇴근하자마자 더 행복한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며 치킨집에 전화해 배달 주문을 했다"면서 "탄핵 가결 소식을 듣자마자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에는 꼭 치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안모(45)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가 탄핵 가결을 자축하자며 퇴근할 때 케이크를 사오라고 하더라"라며 "주말 촛불집회에 한번 데리고 나갔더니 정치 의식이 싹튼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반면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은 부적절한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날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 SNS에는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면서 회칼과 흰장갑, 유언장을 준비해 광화문 집회 현장 할복단원으로 지원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사실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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