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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지킬앤하이드’ 세계 시장 진출 노린다

입력 : 2016-12-11 21:05:12 수정 : 2016-12-11 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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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배우 기용해 영어로 공연 / 지방·서울 거쳐 동남아·유럽 진출 계획
한국인이 만든 뮤지컬에 브로드웨이 배우를 기용해 세계시장을 노린다? 오디뮤지컬이 야심차게 기획한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사진)가 지난 1일 대구에서 첫발을 뗐다.

‘지킬앤하이드’는 1997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국내에는 2004년 첫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해외보다 유독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수정한 덕분이었다.

오디뮤지컬은 지난 10여년간 공연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 브로드웨이 제작사와 손잡고 영어 버전을 내놓았다. 지방과 서울을 거쳐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유럽, 나아가 미국시장까지 두드린다는 포부다. 신춘수 오디뮤지컬 대표는 “한국 시장은 이미 정점에 이르렀기에 콘텐츠 세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이번 공연과 별도로 중국어 버전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대한 도전인 만큼 불확실성도 높다. 국내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뮤지컬이 얼마나 소구할지 미지수다. 기존에 조승우·류정한이 인장을 찍은 지킬 박사는 브로드웨이 배우 카일 딘 매시와 브래들리 딘이 연기한다. 국내 시장은 배우에 따라 흥행성적이 갈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만큼 인지도가 낮은 외국 배우들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도 불안 요소다.

이런 물음표와 함께 지난 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지킬앤하이드’를 만났다. 제작사 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위해 무대를 새로 제작하고 소품, 의상의 시대 고증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신 대표는 “국내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해 삭제한 부분을 다시 추가하고, 호흡 등에서 신파도 철저히 배제했다”며 “한국어 대본이 은유적이고 아름다운 것과 달리 영어 버전에서는 작품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본 무대는 큰 변화를 눈치 채기 힘들 만큼 물 흐르듯 흘러갔다. 10여년간 원숙해진 작품성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 에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킬·하이드 역의 브래들리 딘은 무대에 온 몸을 던지는 듯한 에너지가 돋보였다. 특히 하이드로 변신했을 때는 야성적이고 사악한 힘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쇼걸인 루시를 연기한 다이애나 디가모도 인상 깊었다. 그는 농염하고 도발적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디가모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 준우승자이다.

대구=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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