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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얼음장 같은 손 마음까지 시리네…

입력 : 2017-01-16 00:32:09 수정 : 2017-01-16 00: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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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출산 여성 ‘수족냉증’ 발병 많아/일부 환자들, 악수만 해도 통증 느껴/혈액순환장애·약물 부작용 등 원인/방치 땐 심한 경우 손발 절단할 수도/가급적 몸에 찬물 닿지 않도록 하고/금연·금주·스트레스 신경써야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각해지는 수족냉증은 방치할 경우 조직 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세계일보 자료 사진
“손이 찬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대!”

칼바람이 살을 파고드는 추운 겨울, 길을 걷다가 가족이나 친구의 손을 잡았는데 얼음장같이 차갑게 느껴질 때 흔히 위로라고 이런 말을 건넨다. 일부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순환이 잘돼서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찬바람을 피해 실내에 들어왔을 때도 차가운 손발이 지속된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원래 손발이 차다”고 무심히 넘겼다가는 최악의 경우 손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뜻하게 몸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

수족냉증은 여름철이나 따뜻한 실내 등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계절이나 장소에서도 손발이 지나칠 정도로 차가움을 느끼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특히 40대 이상 중년여성이나 출산 후 여성에서 더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족냉증 환자들은 추운 곳에서 증상이 더욱 심해져 시림과 통증을 느낀다. 일부 수족냉증 환자들은 가벼운 악수에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껴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평소 손발이 차다고 느낀다면 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요즘처럼 영하의 날씨에는 외출 시 장갑과 보온양말을 착용하고, 손발뿐 아니라 온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지나치게 몸에 끼는 옷은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 한 겹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보온효과가 더 좋다. 일상생활에서 가급적 몸에 찬물이 닿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 음주, 정신적 스트레스는 수족냉증을 악화시키는 만큼 금연·금주, 스트레스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수족냉증이 지속된다면 추위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모른 채 계속 방치하면 심한 경우 괴사가 진행되거나,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경석 교수는 “일상생활에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손발이 찬 증상이 심하면 꼭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발 색깔이 변하면 심각한 질환 의심

수족냉증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위험질환으로는 버거병(Burerger’s disease)과 레이노현상(Raynaud’s phenomenon)이 있다. 
수족냉증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위험질환으로 알려진 레이노현상(왼쪽)과 버거병.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레이노현상은 찬 곳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손·발가락이 하얗게나 자주색으로 변한다. 추위 등으로 말초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는, 일종의 말초혈액순환장애다.

레이노현상은 류머티스관절염이나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의 10% 정도에서 발생하는 드물지 않은 증상이며,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손·발가락에 피부궤양과 괴사가 생길 수 있다.

버거병 역시 좁아진 말초혈관으로 발생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심하면 말초신경 손상으로 손발 저림과 감각 감소,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말초혈관이 좁아지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동맥경화로,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수족냉증이 있으면서 손발 저림증이 동반되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좁은 혈관으로 손목, 발등, 오금의 맥박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고, 질병 악화시 주변부위의 신경과 조직에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절단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혈액순환장애 외에 말초신경병, 추간판탈출증(척추디스크병), 손목굴증후군 등 신경장애로도 수족냉증이 생길 수 있다. 간혹 갑상선기능저하나 일부 약물부작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족냉증의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신경과나 류마티스내과, 또는 혈관질환 전문의와 상담하고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혈액검사, 말초신경장애를 확인하는 신경전도·근전도검사, 혈액순환검사 등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고 이에 대해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부 약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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