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중국발 칼바람에… 전국이 '꽁꽁'

입력 : 2017-01-23 19:23:52 수정 : 2017-01-23 22:24: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서울 계량기 동파신고도 빈번 / 손님 없던 겨울축제장은 북적 / 한파 25일 오전까지 이어질 듯 중국에서 몰려온 찬 바람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이 얼어붙었다. 설 연휴기간에도 때때로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3일 오전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의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목도리, 귀마개, 장갑 등을 저마다 껴입고 출근길을 재촉했다. 건물과 인도 주변에는 얼어붙어버린 눈덩어리와 염화칼륨이 오물과 뒤섞여 시커멓게 변색한 덩어리가 지뢰처럼 깔려 있었다. 직장인 최모(29)씨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찢어지는 것만 같다”며 “평소에는 외투만 입고 다니는데 오늘은 카디건이나 내의 등 옷을 겹겹이 껴입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한강 강추위로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3일 서울 강동구 강동대교 주변 한강이 얼어 눈으로 덮여 있다.기상청은 설 연휴 기간에도 한파가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상윤 기자
전통시장엔 아예 손님이 뚝 끊겼다. 양천구 경창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정모(51여)씨는 “설 명절인데 갑자기 추워져서인지 점심 전까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며 “보통 약과 세트는 명절 전에 손님들이 찾는 편인데 날씨가 추우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며칠 사이 서울시내 계량기 동파도 빈번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계량기 동파 신고는 21, 22일 이틀간 각 7건이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한파가 닥친 후 대체로 2~3일이 지나야 시민들이 동파 신고를 한다”며 “영하 10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진 날이 2~3일 이어지면 동파 신고가 더욱 많이 접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갑작스러운 한파를 환영하는 곳도 있다. 최근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천어·빙어 등을 낚는 지역 축제와 스키장, 눈썰매장은 입장객으로 붐볐다. 이들 지자체와 업체들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온화한 날씨에 방문객이 줄어 울상이었다. 한 스키장 방문객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지난주 토요일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많았다”며 “다음달에도 적당한 날씨에 골라 스키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온이 급변한 건 중국에 위치한 차가운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공기의 ‘세력 다툼’ 때문이다. 이달 초엔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로 올라오면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선 초봄 날씨를 보였으나 다시 중국의 차가운 고기압이 힘을 얻으면서 기온이 급락했다.

이번 한파는 25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설연휴가 끝나는 30일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기운 분포를 보이겠다. 다만 귀성행렬이 시작되는 26일 밤∼27일 오전 전국에 걸쳐 눈이 예보돼 있다.

김성묵 기상청 전문예보분석관은 “기온이 낮은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보여 서울∼강릉, 경기 동부∼강원 영서를 지나는 차량은 안전 운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지로·김범수·박진영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