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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미르·K재단, 박 대통령이 만들었다"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1-24 11:34:41 수정 : 2017-01-24 11: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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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사진)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만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재단 출범 초기에 최씨의 역할에 관해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재단을 만든 사람이 아무래도 대통령이라고 판단했고, (최씨는) 그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재단 운영에 자문역 정도 위임을 받아 여러 문제, 특히 인사 문제에서 많이 협력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을 만든 사람이 대통령이라고 여긴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시 국정과제가 문화융성, 한류 세계화라는 것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고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 기금을 출연받아 만든 재단이란 걸 알았다”며 “전경련에 설명하고 협찬하려면 대통령 정도 권력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전경련을 움직여 대기업들의 출연을 받아내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정 전 이사장은 검사가 “전경련을 통해 돈을 거둘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밖에 없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예”라며 “최씨 단독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는 “미르·K스포츠재단은 전경련이 아이디어를 내고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것”이란 박 대통령 측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주목된다. 이날 정 전 이사장은 “재단 설립과 사무처 임직원 인선 단계부터 안종범 수석이 최씨와 함께 세세히 개입했다”고 증언해 미르·K스포츠재단이 사실상 ‘청와대 작품’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 전 이사장은 임기만료로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서 해임된 뒤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아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공판에서 검사가 인정신문을 하며 “2016년 5월부터 2017년 1월까지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근무한 게 맞으냐”고 질문하자 “한 가지 안 맞는 사실이 있다”며 “임기만료가 됐지만 아직 재단 상임이사 및 이사는 재판 중이어서 만료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K스포츠재단은 이사회까지 열어 정 전 이사장의 해임을 의결했으나 정 전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해임 의결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당시 이사회를 주도한 김필승·주종미 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 이모씨 등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이어 법원에는 “이사회 의결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에 K스포츠재단도 법원에 정 전 이사장을 상대로 이사지위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을 내는 등 법적 분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김태훈·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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