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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태블릿 놔뒀잖아, 누가 그쪽에?"…노승일 "걱정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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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4 17:05:40 수정 : 2017-01-24 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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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이 XX가 그걸 가져다 놓고서"…'의상실 CCTV' 공개 놓고도 대화
법정서 최순실-노승일 통화 재생…崔 "협박용" vs 노 "협박한 적 없다"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의 존재를 알았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도 최씨를 안심시키면서 태블릿의 행방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최순실, 고영태, 노승일씨 등 한때 '동지'였다가 지금은 '적'으로 갈라선 관련자들의 입장이 언급된 대화가 통화녹음 파일을 통해 일부 드러나 주목된다.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최씨와 노승일 부장 사이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은 앞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과정에서 일부분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통해 한 차례 공개된 바 있다. 녹음이 된 날짜는 지난해 10월 27일로 최씨 귀국 직전이다.

파일에서 최씨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지금 누가 장난을 치는 것 같아. 누가 컴퓨터를 그 쪽 책상에…응? 고 이사(고영태 지칭)한테 들었어?"라고 노씨에게 묻는다.

최씨가 말한 '컴퓨터'는 태블릿PC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를 통해 태블릿PC의 존재와 내용이 공개된 뒤 상황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노씨는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최씨를 일단 안심시켰다.

최씨는 이후 또다시 "유 부장(류상영 더운트 부장)하고 그 타블렛을 우리 블루케이가 사무실에 놔뒀잖아. 거기다가 애를 이거 올려놨다고 할 것 같더라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XX가 그걸 가져다 놓고서 짜 가지고 그렇게 하려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는 최씨가 태블릿PC의 존재를 알고 있고, 이를 사무실에 놔둔 사실도 있다는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다만, 그 이후 누군가 태블릿PC를 어딘가에 "올려"놓거나 "가져다 놓"고선 "짜 가지고" 뭔가를 하려는 것 같다고 최씨가 의심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그동안 검찰 수사 등에서 태블릿PC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자신의 것도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만약 여기서 등장한 '컴퓨터'나 '타블렛'이 문제의 태블릿PC가 맞다면 최씨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이 XX'로 표시된 인물이 태블릿PC를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갖다 두고선 뭔가 계획을 꾸민다는 의심을 드러내보여 최씨와 고영태씨, 노 부장, 류 부장 등 각 관련자들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내비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최씨는 '의상실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이 TV조선에 유출된 것을 두고도 "의상실 그거는 누가 한거냐"고 묻는다.

이에 노 부장은 "모르겠습니다. CCTV 가지고 그건 아닌 거 같고요. 걔네들이 어떻게…고(영태)가 같이 했다고 한 거지"라며 "제가 나가고 ○○○이 들어왔다고 알고 있거든요. ○○○이 기자한테 자료 넘겼다고 했거든요"라고 답한다.

그러자 최씨는 "정신 바짝 차리고 걔들이 완전 조작이고, 이거를 훔쳐가려고 그랬다고 몰아야 하고…"라고 '지침'을 내렸다. 최씨는 "이것들이 아주 짰다. 수작을 부린 것 같다"며 "나도 검찰에 가면 구속될지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최씨 측은 법정에서 파일이 공개되자 "녹음 전체를 여기서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최씨 측은 이 녹음파일에 관해 노씨와 고씨 등이 자신에 대한 협박용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노 부장은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최씨가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승일 부장과 고영태, 류상영씨 등이 '게이트를 만들겠다, 녹음파일이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검찰 질문에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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