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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갈매기… 떠나는 갈매기

입력 : 2017-01-24 21:09:16 수정 : 2017-01-24 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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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6년 만에 친정팀 복귀 “부산 하모 야구, 야구 하모 대호 아잉교.”

‘야구도시’ 부산 시민들은 롯데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36) 얘기를 꺼내면 이렇게 평가할 정도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 “나는 욕해도 대호는 욕하지 말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이대호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11시즌 통산 타율 0.309, 225홈런을 때려내며 부산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2006년에는 타격 3관왕에 올랐고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과 세계 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까지 쳐냈다. 그러나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로 오랫동안 국내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미·일 프로야구에서 이름을 떨친 이대호가 6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전격 복귀한다. 롯데구단은 24일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와 역대 FA 최고액인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등 세부 조건은 비공개지만 총액은 종전 FA 최고액(4년 기준)이던 올겨울 최형우(KIA)의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미국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이대호는 “롯데로 돌아와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다.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설렌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
황재균
애초 웹사이트 MLB파크 등 국내 야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대호가 이미 롯데와의 계약을 마치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확인 결과 이대호의 복귀는 23일 저녁에 극적으로 결정됐다. 롯데 이윤원 단장이 지난주 이대호가 머물고 있는 미국까지 날아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덕분이다. 롯데 관계자는 “단장이 직접 찾아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국내 복귀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 이대호 본인도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의 양육 문제도 국내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호의 가세는 팬들뿐 아니라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한 구단에도 희소식이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4년을 뛰며 통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남겼고 지난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도 타율 0.253, 14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승부처에서 믿을 만한 강타자가 부족한 롯데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입인 셈이다. 이대호 영입 소식을 접한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는 당연히 1루수 4번타자다. 이대호가 중심을 잡으면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외야수 손아섭과 지명타자 최준석, 포수 강민호 등과 클린업 타선을 꾸릴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황재균(30)이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황재균의 에이전시인 GSI는 24일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는 계약으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입성에 성공하면 연봉 150만달러를 보장받게 된다. 이 밖에도 출전 경기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160만달러까지 챙길 수 있다. 최대 310만달러(약 36억원) 규모로 보장계약 규모만 보면 지난해 이대호의 계약을 조금 앞서는 수준이다. 이대호는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진입 시 100만달러 보장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애초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다. 황재균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데다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연 쇼케이스에서도 다른 구단보다 많은 인원을 파견했다.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을 선택한 것은 타 팀보다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7년간 월드시리즈를 3번이나 제패한 빅리그의 대표적 강호지만 지난해 맷 더피(26·탬파베이)가 트레이드된 후 뚜렷한 3루 주전이 없는 상태다. 일단 에두아르도 누녜스(30), 에이레 아드리안사(28)가 3루 주전으로 거론되고 있다. 켈비 톰린슨(27)과 코너 길래스피(30) 역시 후보군이다. 다만, 누녜스는 수비, 아드리안사는 공격에서 큰 결점을 노출한 상태라 황재균이 제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대활약을 펼친 코너 길래스피와 켈비 톰린슨도 3루 경쟁자이지만 공수에서 확실한 장점을 지닌 선수들이 아니라 대타요원이나 유틸리티플레이어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황재균의 앞길을 가로막을 마이너리그 유망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콘택트 능력이 우수한 유격수 유망주인 크리스천 아로요(22)가 3루 수업을 받고 있지만 아직 수비가 미숙해 마이너리그에서 1년 이상 수련해야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황재균은 이들 경쟁자를 모두 압도할 만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우승을 다투는 대부분 팀들은 3루 포지션에 거포들을 보유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파워를 입증하고 평균 정도의 수비력만을 보여준다면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주전 3루수로 낙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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