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발사인 나이앤틱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켓몬 고의 국내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데니스 황 나이앤틱 디자인총괄 이사는 “포켓몬 고가 전 세계적으로 6억번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사용자들이 포켓몬을 잡기 위해 걸어다닌 거리는 지구를 20만번 이상 돌 수 있는 87억㎞에 달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포켓몬 고의 흥행 여부와 함께 국내 모바일 게임이 대형화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게임 업계는 대작 PC게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모바일에서는 다작으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인 레이븐은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99일 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14일 만에 같은 규모의 매출을 일으켰다. 유명 모바일 게임은 유명 할리우드 영화의 매출을 능가하고 있으며, 매출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14년 2조9136억원에서 2015년에는 3조4883억원으로 19.6%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게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반대로 온라인 게임은 2014년 대비 4.7% 감소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게임사 ‘웹젠’은 모바일 게임 흥행에 힘입어 2015년 상반기 매출이 453%나 급증했다. 정통 PC게임을 추구했던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사업에 나서는 등 게임 업계는 모바일 시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모바일 게임의 흥행은 대규모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게임 업계를 넘어서 국내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을 거둔 넷마블은 올해 10조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LG의 시가 총액과 비슷한 액수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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