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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상추와 함께 먹으면 벤조피렌 독성 낮춰

입력 : 2017-02-09 10:32:59 수정 : 2017-02-09 10: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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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소고기·소시지 등 조리·섭취 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이 사람 몸속에서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을 낮추는 데 상추, 양파, 마늘 등이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동국대 성정석 교수가 '벤조피렌 저감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를 통해 채소, 과일 등의 섭취가 벤조피렌 체내 독성을 낮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벤조피렌은 식품 조리·가공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이 분해돼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대표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는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 같이 먹는 식품들이 벤조피렌 체내 독성과 발암성에 작용하는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 식품은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식품인 삼겹살 등과 주로 함께 섭취하는 깻잎, 상추, 마늘 등 채소류 13종 ▲후식으로 먹는 딸기, 사과, 계피, 홍차 등 과일·차 7종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이다.

실험 방법은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식품 20종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각각 주입한 후 식품별·단일성분별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과 발암성 억제효과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은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세포에 식품 추출물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을 각각 48시간 처리해 세포 생존율의 변화를 평가해 산출했다.

발암성 억제효과는 벤조피렌이 사람 몸속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성분인 부가생성물을 어느 정도 줄이는지 측정했다. 벤조피렌은 인체 내 대사과정에서 중간대사체 BPDE를 생성하고 세포 DNA와 반응해 부가생성물을 형성해 발암성을 나타낸다.

조사 결과 세포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15% 이상인 식품은 샐러리(20.88%), 미나리(18.73%), 양파(18.12%), 상추(15.31%)와 후식으로 먹는 계피(21.79%), 홍차(20.85%), 딸기(18.76%) 등 총 7종이다.

벤조피렌 독성 저감율이 15%이상인 식품 유래 단일성분은 퀘세틴(36.23%·양파), 실리마린(29.59%·엉컹퀴), 커큐민(28.35%·강황), 미리세틴(23.97%·마늘), 타마리세틴(22.98%·쑥), 유제놀(18.61%·계피), 캠퍼롤(17.48%·상추), 아스코르빈산(16.26%·사과 등) 등 총 8종이었다.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높은 식품 7종과 단일성분 8종은 발암 가능성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식품에서는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순으로 발암성 억제 효과를 보였고 단일 성분에서는 미리세틴(65%·마늘), 아스코르빈산(50%·사과 등), 캠퍼롤(45%·상추)순이었다.

식약처는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는 우리 식습관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만큼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는 상추, 마늘, 양파, 샐러리 등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를 마시거나 딸기 등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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