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정부 사찰 폭로 스노든 ‘세기의 내부고발’

입력 : 2017-02-18 03:00:00 수정 : 2017-02-17 19:34: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글렌 그린월드 지음/박수민, 박산호 옮김/모던아카이브/1만7000원
스노든 게이트/글렌 그린월드 지음/박수민, 박산호 옮김/모던아카이브/1만7000원


올리버 스톤 감독의 ‘스노든’이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영화 주인공은 미국 정부의 무차별 개인 사찰을 폭로한 스노든이다. 영화는 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광범위한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화 스노든이 인물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 ‘스노든 게이트’는 사건 전체 스토리와 의미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저자는 홍콩에서 스노든을 직접 인터뷰하고, 다량의 스노든 폭로 기밀을 전달 받은 글렌 그린월드 기자다. 탐사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애초에 스노든이 ‘킨키나투스’라는 암호명으로 정보망에 접근했을 때부터 에피소드 등 사건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와 정보를 책에 담았다.

2013년 스노든은 크게 두 가지를 폭로했다. 하나는 미국 정부가 통신 사업자에 고객 수백만명의 통화기록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비밀문서다. 또 다른 내용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보유한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감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미국 정보당국이 전 세계인의 사생활을 감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 정보기관은 광범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외국 정부와 공모하며, 미국 주재 각국 대사관을 도청했다. 저자는 미국 정부가 전 세계인의 프라이버시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결론내렸다.

IT분야 전문가인 스노든은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폭로 직전까지도 하와이의 멋진 집에서 사랑하는 여성과 동거하던 중이었다. 다른 수많은 동료처럼 침묵했으면 이런 안락한 삶을 얼마든지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스노든은 국민의 동의 없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사실에 침묵할 수 없었다. 내부고발 뒤에 벌어질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저자에게 스노든은 “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진정한 잣대는 그 사람이 믿는다고 말한 바가 아니라, 그런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